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1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앰배서더호텔에서 '2024 K-사이언스&테크놀로지 글로벌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는 73개 국가 및 4개 국제기구의 주한외교관 108명을 비롯해 정부 인사, 국제공동연구 참여연구자 등 총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 행사에서 구혁채 과기정통부 기획조정실장은 과학기술 국제협력의 중장기 추진방향인 '과학기술외교 이니셔티브'에 대해 발표했다. 민관협력사업(PPP)을 중심으로 과학기술 국제협력을 민·관이 협력해 총력 추진하는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구 실장은 "민간 영역에서 잘하고 있는 분야를 정부가 뒷받침하고, 민간의 국제협력 자원도 더 잘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 설명했다.
이를 위해 분야별·지역별 협력 방안 차별화를 꾀하는 동시에, 글로벌 과학기술 협력 생태계 고도화도 추진한다. 해외에 있는 재외공관이나 출연연 거점센터 등과 과학기술 한인 커뮤니티 간 협력을 촉진할 전담기관을 신설 또는 지정 예정이다.
미국과는 보스턴코리아 프로젝트 추진,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참여, 글로벌 AI 프론티어랩 마련 등 굵직한 협력을 이어간다. 또 내년 우리나라가 유럽연합(EU) '호라이즌' 프로그램에 준회원국으로 가입하는 것을 계기로 유럽과의 협력도 강화한다. 총 7년간(2021~2027) 955억유로(약 140조원)를 지원하는 세계 최대 다자협력 연구개발(R&D) 프로그램이다. 이밖에 내년 APEC 정상회의 유치를 기회로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지정학의 시대에 대한민국은 세계 각국과 협력하고 때로는 경쟁하며 과학기술의 글로벌 허브로 거듭날 것"이라며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민간 공동의 과학기술 국제협력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올해 글로벌 R&D 투자 규모를 1조8000억원으로 확대하는 한편, 과학기술 국제협력에 정책 방향과 과제를 담은 과학기술 외교 이니시어티브를 발표하고 과학기술 국제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법 제도 정비도 추진할 계획"이라 말했다.
한편 이날 기조연설에서는 양자컴퓨터 신진연구자인 채은미 고려대 교수가 과학기술 국제협력을 통한 청년 과학자의 성장을 주제로 연설했고, 세계적 인공지능(AI) 석학인 얀 르쿤 뉴욕대 교수도 행사에 직접 참석해 AI 기술의 발전과 글로벌 협력에 대해 발표했다. 또 세션 발표에서는 EU, 영국, 미국, 베트남, 스웨덴의 주한 외교관들이 대한민국과 소속 국가의 과학기술·ICT 국제협력 사례를 공유했다.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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