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인베스트먼트, KIAT CVC 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150억 규모 'CVC 스케일업 펀드'
동국인베스트먼트가 11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출자하는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사업 'CVC 스케일업 펀드'의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동국인베스트먼트의 본격적인 투자 확대는 동국제강그룹의 성장은 물론 승계 작업에서도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국제강그룹에 따르면 이 펀드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출자를 바탕으로 기업 혁신 역량을 강화하고 벤처 생태계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설계된 사업이다. 동국인베스트먼트가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면서 동국제강그룹은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동국인베스트먼트는 CVC 스케일업 펀드 위탁운용사로서 향후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스케일업 투자와 새로운 사업 모델 창출에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동국제강그룹 출자금과 추가 출자금을 포함해 600억원 이상 규모의 '동국 미래성장 벤처펀드 1호'를 운용할 방침이다.
앞서 동국인베스트먼트는 지난 8월 금융감독원 승인을 거쳐 설립 5개월만에 신기술사업금융회사로 공식 출범했다. 당시 동국홀딩스는 연내 '미래성장 소부장 펀드(가칭)'를 결성해 투자 첫걸음을 내딛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동국인베스트먼트는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규모 있는 그로쓰캐피탈(Growth Capital), 바이-아웃(Buy-out) 투자 기회 등을 발굴해 동국제강그룹과 시너지 극대화 방안도 모색할 계획도 내놨다.
일각에선 동국인베스트먼트의 본격적인 투자 확대가 그룹의 장기 비전을 실현하는 데 기여할 뿐 아니라, 오너 4세인 장선익(사진) 전무가 그룹 내 혁신적 리더십을 증명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장 전무는 동국제강 창업주인 장경호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장세주 회장의 장남으로 그룹 내 승계 작업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벤처 투자 성과는 그룹 내 리더십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외부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편 장 전무는 지난달 단행한 그룹 인사에서 동국씨엠 구매실장을 겸직하며 신사업을 주도하는 중책을 맡았다. 동국제강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장 전무의 동국제강 지분율은 기존 1.04%에서 2.5%로 늘었다.
현재 홀딩스 최대주주는 지분 32.54%를 보유한 장세주 회장이며, 2대주주는 지분 20.94%를 가진 장세욱 부회장이다.양호연기자 hy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