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Car야] 내년 車시장 회복세…수출은 5년만 감소

입력: 2024-12-13 06:30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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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도 기저효과로 내수 소폭 반등
중국 팽창으로 수출 부정적
글로벌 EV 시장 성장 이어가…보급형 EV로 대응

기아 EV3. 기아 제공

올해 국내 완성차 시장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지난해 대비 6.3% 감소한 164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은 국내에서 판매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전년도 기저 효과로 인해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호실적을 책임졌던 수출의 경우 4년 연속 증가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이달 발표한 '2024 자동차산업 평가 및 2025년 전망'에 따르면 내년 국내 완성차 시장은 올해보다 1.3% 소폭 증가한 166만대 규모일 것으로 관측된다. 금리인하 기대에 의한 소비심리 개선, 하이브리드차(HEV) 판매 증가 등으로 반등할 전망이지만, 전기차(EV)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자산시장 불안정 등으로 인해 큰 폭의 성장은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수출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며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의 통상환경 악화, 중국 완성차 업체의 팽창, 해외생산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이후 4년 연속 이어진 성장세는 전년(279만대 추정) 대비 3.1% 감소한 270만대로 돌아설 전망이다. 국내 생산도 수출용 생산 감소로 1.4% 감소한 407만대로 예상된다.

내년 국내 전기차 시장 경쟁은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EV 판매량 1위를 달성한 중국 BYD는 내년 초 국내 승용차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가격 경쟁력을 갖춘 EV가 대거 국내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올 1~11월 수입차 판매 3위를 차지한 테슬라는 BYD의 시장 진입에 따라 영향력이 축소될 전망이다.

아이오닉 9. 현대차 제공

내년 글로벌 완성차 시장은 EV 시장 확대에 힘입어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에 따르면 2025년 연간 글로벌 신차 판매량은 972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승용차 판매는 2%, 상용차 판매는 4% 증가할 것이며, EV는 약 16% 증가한 1940만대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일 거라고 내다봤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EV 보조금이 폐지됐지만, 일부 세금 감면을 제공하는 국가가 있으며, 배출가스 규제 강화 등이 제조사 자체 할인과 함께 시장을 뒷받침할 것이란 분석이다.

유럽운송환경연합(T&E)도 세계 2위 EV 시장인 유럽연합(EU)에서 내년 상반기 EV의 시장 점유율이 올해(14%)보다 10%포인트 늘어난 24%로 긍정적으로 예상하고 있다. 2만5000유로(약 3800만원) 미만의 보급형 EV의 확장이 시장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러한 예측에 힘입어 현대자동차·기아도 보급형 EV 판매를 늘린다. 양사는 올 하반기 캐스퍼 일렉트릭과 EV3를 각각 글로벌에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기아는 내년 EV4를 통해 보급형 EV 라인업을 넓힐 방침이다. 현대차는 대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아이오닉 9 출시를 통해 라인업을 확대하고, EV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KAMA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른 보호무역 주의 증가, 중국의 글로벌 시장 확장에 따른 주요 시장에서 판매여건 악화 등으로 인해 친환경차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며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에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정부, 기업, 연구기관 간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안정적인 국내 수요 확보를 위한 내수활성화 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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