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2일 "여당의 청년 대표와 국민의 응원을 받던 나는 국민에 반하는 부역자의 길을 선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4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찬성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탄핵안이 국회 문턱을 넘기 위한 매직넘버는 이제 '2'만 남았다.
진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써 질서있는 퇴진을 바랬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진 최고위원은 1차 탄핵안 표결 당일인 7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반대 입장"이라며 "국민의힘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국민 여러분께서 납득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진 최고위원은 2차 표결을 앞둔 이날 입장을 선회했다. 1차 탄핵안 표결 당시 탄핵을 요구한 민심과 동떨어진 판단을 한 직후 역풍을 거세게 맞고 있는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진 최고위원이 찬성 표결에 나서면 국민의힘 내 탄핵 찬성 의사를 밝힌 의원은 6명으로 늘게 된다. 이럴 경우 탄핵안 가결을 위해 필요한 찬성표는 2명으로 준다. 앞서 안철수·김예지·김상욱·조경태·김재섭 의원 등 5명은 윤 대통령 탄핵을 공개적으로 찬성했다. 이들에 더해 배현진·박정훈·김소희·유용원 의원 등 최소 12명이 탄핵안 표결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국민의힘에서 8명 이상 찬성표가 나오면 탄핵안은 가결된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7일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의 3선 도전을 비판하며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 앞에서 단식투쟁 중인 박창범 전 우슈협회장을 찾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