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 대표로서 여러분과 함께 한 모든 시간은 소중한 선물이었고 모든 순간을 기억한다"고 운을 뗐다.
조 전 대표는 "창당을 선언하던 날의 뜨거움이, 비를 맞으며 외치던 구호가, 광장에서 맞잡아 주신 손이, 울고 웃으며 나눈 이야기들이, 제 가슴속에 여전히 선명하다"며 "모든 얼굴 하나하나가 제게는 등불이었고 저를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고 말했다.
조 전 대표는 "여러분과 약속했던 염원을 완성하지 못한 채 잠시 떠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법원의 사실 판단과 법리 적용에 하고 싶은 말은 있으나 접어두겠다"며 "이번 선고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했다. 조 전 대표는 이날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을 확정받으면서 의원직을 상실했다.
다만 조 전 대표는 잠깐 멈추는 것일 뿐 법과 원칙을 지키는 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국회에서 그 불씨에 숨을 불어넣지는 못하더라도 불씨를 지키는 오천만 국민 중 한 사람으로 남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혁신당 역시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조 전 대표는 "저는 잠깐 멈추지만 이는 결코 혁신당의 후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혁신당은 초심과 지향 그대로 굳건한 발걸음으로 전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전 대표는 "촛불은 타오르고 있다. 민주주의와 선진 경제를 이뤄낸 주권자 국민과 함께라면 혁신의 불꽃은 꺼지지 않을 것이고 흉측한 내란의 바벨탑을 불태워 무너뜨릴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조 전 대표는 "조국은 여러분 곁을 떠나지만 잠시이고 더욱 탄탄하고 맑은 사람이 돼 돌아오겠다"며 "그때는 분명 더 나은 대한민국이 돼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 전 대표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지기로서 여러분 곁에 서겠다"며 "지치지 말고 행동하고 웃으며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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