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 퇴진·본부조직 3개 축소
'71년생' 포함… 해외영업 의지
그룹장 독립성·책임경영 강화
'71년생' 포함… 해외영업 의지
그룹장 독립성·책임경영 강화
우리은행이 부행장 11명을 퇴진시켰다. 본부조직도 3개 축소했다. 올해 우리금융그룹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관련 400억원 규모 부당대출 의혹, 100억원대 횡령사건 등 여섯차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변화와 쇄신을 통해 신뢰를 되찾겠다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정진완 우리은행장 내정자의 강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은 12일 부행장 정원을 23명에서 18명으로 대폭 줄이고, 기존 부행장 중 11명을 퇴진시키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승진한 6명 부행장 중에는 1971년생도 포함됐다.
해외법인장 연령도 대폭 낮췄다. 부행장 임기를 마친 임원을 미국, 베트남, 중국 등 주요 해외법인장으로 배치하던 관행을 깨고 1970년대생 본부장급을 과감하게 발탁해 젊은피 수혈로 해외영업 활성화를 꾀했다.
조직개편에선 부문장 2명이 국내영업부문과 기업투자금융부문 산하 사업그룹들을 나눠 담당하는 기존 방식을 폐지하고 각 사업그룹장들의 독립성과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또 △개인그룹(개인+부동산금융) △WM그룹(자산관리+연금사업) △기업그룹(중소+대기업) 등을 업무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통합하고, 유사한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들을 통폐합했다. IB그룹은 기존 CIB그룹에서 별도 그룹으로 독립해 우리투자증권, 우리자산운용 등 자본시장부문 계열사와의 연계영업에 집중토록 했다.
내부통제 조직 강화를 위해 자금세탁방지센터와 여신감리부를 본부급으로 격상, 감독·감시 기능도 강화했다. 준법감시실에 '책무지원팀'을 신설해 책무구조도 이행 등 책무관리 업무의 충실도를 높이기로 했다. △준법감시 △금융소비자보호 △정보보호 △자금세탁방지 등 조직 간 사각지대 없는 내부통제 구현을 위해 담당 임원들로 구성된 협의체도 신설키로 했다.
정 은행장 내정자가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시절부터 공을 들인 공급망금융 플랫폼 '원비즈플라자' 역시 조직을 보강해 고객 유인과 활성화를 계속 해나갈 방침이다. 인근 영업점 5~6개를 묶어 공동영업·합산평가하던 '영업점 VG(Value Group)제도'를 내년부터 전면 폐지키로 했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이날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조직 안정화와 함께 능력 있는 젊은 리더를 임원으로 전진배치한 이번 인사에서 임원 9명 중 3명이 교체됐다. 경영지원부문과 브랜드부문에는 1970년대생 소속 부서장을 상무급 임원으로 승진 발탁했다. 부문별 사업추진의 연속성에 중점을 둔 것이다. 성장지원부문에는 은행 본부장을 부사장으로 발탁해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와 비은행 자회사 경쟁력 강화를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대내외적인 위기를 맞으면서 고객과 주주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절박함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만큼 새롭게 발탁된 경영진들이 조직에 변화와 혁신의 새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제 업계 시선은 하나금융과 NH농협금융 인사로 쏠리고 있다. 하나금융의 경우 12월 말 이승열 하나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되며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또한 내년 3월 임기가 끝낸다. 하나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르면 다음 주 중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농협금융은 이달 말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이석용 농협은행장의 임기가 동시에 만료된다. 이에 이석준 회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된 뒤 차기 은행장 후보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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