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크레센도빌딩 소유주인 DWS자산운용(옛 도이치자산운용)과 매각 자문사 딜로이트안진은 지난 9일 진행한 매각 입찰에 코람코자산신탁과 마스턴투자운용·신한리츠운용·한강에셋운용·삼성SRA운용·흥국자산운용 등 6곳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DWS자산운용은 매입 11년 만에 최대 3000억원에 가까운 매각 차익과 함께 투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DWS자산운용이 지난 2013년 매입 당시 크레센도빌딩의 3.3㎡당 가격은 2350만원, 총 3900억원을 주고 이 자산을 매입했다.
현재 입찰 평단가는 3.3㎡당 3000만원 후반~4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른 빌딩의 예상 거래가는 5800억~6600억원 수준이다.
DWS자산운용은 지난해 크레센도 빌딩 맞은 편에 위치한콘코디언 빌딩을 마스턴투자운용에 6300억원에 매각했고, 인근 타워8 빌딩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5500억원에 매도했다.
크레센도빌딩은 지하 7층~지상 18층, 대지 면적 3481.5㎡에 연면적 5만 4672.3㎡의 프라임 오피스 빌딩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000년 준공해 사옥으로 사용해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며 대우건설 사옥으로 활용됐다. 이후 그룹 경영난으로 2009년 3월 제이알자산관리에 2400억원에 매각됐다가 2013년 DWS자산운용이 인수했다.
현재는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법률사무소가 건물 전체를 사용하고 있다. 김앤장은 2029년까지 장기 임차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앞서 크레센도빌딩에 관심을 보인 예비 입찰자만 50곳에 달하는 곳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이밖에도 CBD의 주요 오피스 빌딩들이 새 주인을 찾고 있다. 매각가 1조원에 달하는 서울파이낸스센터(SFC)와 을지로 미래에셋증권 본사 미래에셋센터원빌딩 등의 대형 매물도 속출했다. 싱가포르투자청(GIC)이 SFC 매각에 나서 이달 초 매각 입찰에는 코람코자산신탁 리츠, 코람코자산운용, 블랙스톤, 벤탈그린오크(BGO),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센터원 펀드의 지분 절반을 매각하려고 하고 있다. 서소문 퍼시픽타워도 페블스톤자산운용이 인수한지 6년 만에 시장에 나왔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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