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김재원 최고위원 사퇴 시사하며 "탄핵 찬성하면 자기만 면죄부 받는다 착각" 친한계 비난
최고위원 4인 동시 사퇴로 지도부 붕괴 시나리오, 탄핵 가결 전부터 감지…비상의총서도 "韓 사퇴"
친윤 중진 "보수정당 재정비" 주체 자임도
최고위원 4인 동시 사퇴로 지도부 붕괴 시나리오, 탄핵 가결 전부터 감지…비상의총서도 "韓 사퇴"
친윤 중진 "보수정당 재정비" 주체 자임도
108석인 국민의힘은 수적 우위를 지닌 친윤계 주도로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부터 '탄핵안 표결 참여해 부결' 당론을 결정했지만 찬성표가 '공개 찬성' 의원 수(7명)를 넘어섰고 많게는 23표(찬성 12·기권 3·무효 8)가 반대를 포기한 양상이다. 탄핵안 가결에 일부 최고위원이 사퇴를 시사하면서 친한(親한동훈)계를 겨냥하고 나섰다.
친윤계의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탄핵을 찬성하고 나서면 자기만은 면죄부를 받을 거라 착각하는 우리 당 소속 몇몇 의원님들이 안타깝다"며 '죄'를 전제하고 탄핵 찬성 의원들을 비난했다. "보수가 단일대오로 나가지 못하고 오합지졸로 전락한데 대해 저 자신부터 돌아보겠다"고도 했다.
여당 비상의원총회에선 친한계로 분류돼온 장동혁 수석최고위원이 "탄핵을 막지 못하면 직을 걸겠다고 했는데, 제 정치적 책임이 있다"고 직 사퇴를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안 가결 시 한동훈 대표 포함 총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친윤계 김민전 최고위원, 다른 최고위원까지 4명이 동시 사퇴할 경우 지도부가 붕괴될 수 있다.
친윤계로서 원내 72표를 받은 권성동 원내대표는 선출 이틀 만인 이날 비상의총에서 '탄핵안 가결에 책임을 지고 거취를 일임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원내 과반수 주도로 재신임할 경우 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전임 추경호 전 원내대표도 지난 7일 계엄 사태 이후 첫 탄핵안을 '당론 불참'으로 투표불성립 시킨 뒤 사퇴했다.
의총에선 일부 의원들이 탄핵안 당론 찬성을 공개 촉구했던 한동훈 대표 사퇴론을 펼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친윤계 5선이자 전임 당대표인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으로 "대내외 깊은 상처를 입은 우리 당을 다시 추슬러 건강한 보수정당으로 재정비하고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정당으로 부활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했다.
한 대표 체제를 공개 비판해온 김기현 의원은 윤 대통령 내란죄 입건이나 탄핵 찬·반 관련 입장은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또 다시 대한민국의 불행이 시작됐다. 참으로 무거운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과 당원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만 했다. 그러나 '보수정당 재정비' 주체를 자임한 만큼 당내 주도권 투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앞서 12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한 의원이 '결국 의총에서 탄핵반대 당론유지, 친한계 의원들 이탈표로 탄핵 가결, 한동훈 대표 책임론 제기, 사퇴요구, 그런 시나리오로 갈까요?'란 문자에 긍정 답변한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12일 의총에선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4차 담화를 '사실상 내란 자백'으로 비판하고 당 윤리위 소집을 예고하자 "사퇴하라" "내려와라" 등 야유와 고성을 퍼붓는 모습이 그대로 노정됐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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