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헌·당규를 보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사퇴할 경우 최고위원회는 해체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된다.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친윤(친윤석열)계인 김민전·인요한·김재원, 친한(친한동훈)계인 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친윤계를 중심으로 사퇴가 이뤄지고 친한계 최고위원 중 한 명이 사퇴해 한 대표 체제가 붕괴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친한계 최고위원 두 명 모두 물러나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지도부 책임론'이 거세게 일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한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하지만 한 대표는 "집권여당 대표로서 국민과 함께 잘못을 바로잡고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면서 당대표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 대표는 "대통령에 대한 직무 정지가 시급히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판단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나라와 국민만 생각했고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비대위원장 지명 권한을 놓고 한동안 진통이 예상된다. 당헌·당규상 비대위원장은 '전국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당대표 또는 당대표 권한대행 또는 당대표 직무대행이 임명한다'고 규정돼 있다. 한 대표가 당대표직을 내려놓지 않은 만큼 비대위원장을 지명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과 최고위원 4명 이상의 사퇴로 자동으로 당대표 권한이 사라지면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시각이 충돌할 전망이다. 한 대표가 비대위원장을 지명하더라도 전국위 의결을 거쳐야 하는 만큼 이 부분도 당내 갈등과 혼란의 불씨가 될 수 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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