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물재생시설공단 발주한 입찰서 가격 '담합'
4년 넘게 총 31건 담합…"BRIAS로 담합 포착"
4년 넘게 총 31건 담합…"BRIAS로 담합 포착"
공정위는 15일 태원과 폴리테츠코리아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3억9100만원을 부과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들은 서울물재생시설공단이 2019년 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발주한 31건의 무기응집제 구매 다수공급자계약 2단계 경쟁 입찰에서 낙찰예정자와 가격을 사전에 합의한 혐의를 받았다.
무기응집제는 수중에 완전히 용해되지 않고 섞여 있는 미세한 고체 입자를 응집, 침전시키기 위한 첨가제로, 정수장과 하수처리장에서 주로 사용된다.
이들은 2단계 경쟁 입찰에 있어서 황산철계 무기응집제를 제안할 수 있는 사업자가 두 회사밖에 없다는 점을 이용해 담합의 공감대 형성이 수월했다.
두 회사는 누가 낙찰 받더라도 물량을 나눠서 납품하기로 하고, 입찰 건마다 전화로 연락해 낙찰예정자와 제안가격을 합의했다.
그 결과 태원은 14건 폴리테츠코리아는 17건을 각각 낙찰 받았으며, 이들의 평균 낙찰율은 95%를 넘었다.
이에 공정위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법률'에 위반한다고 판단했다. 공정위는 시정명령과 함께 업체별 과징금을 태원에 1억9200만원, 폴리테츠코리아는 1억9900만원을 각각 부과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입찰담합징후분석시스템(BRIAS)으로 공공기관 입찰에서 담합징후를 포착해 조사, 제재한 사안이다"라며 "공공 구매 입찰에서 장기간 은밀히 유지된 두 사업자 간의 담합 행위를 적발해 제재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강승구기자 kang@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