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가운데, 내수경기가 비상계엄을 비롯한 소비침체, 고환율 등 삼중고를 맞으며 신음하고 있다.
이번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면세점들의 내국이 매출은 급감했고, 연말 특수를 기대하던 유통가 역시 침울한 분위기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통계청이 공개한 올해 3분기 소매판매액지수는 100.6(2020년=100)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9% 감소했다. 이는 2022년 2분기(-0.2%) 이후 10개 분기째 감소세로, 1995년 관련 통계 작송 이후 최장 기록이다.
여행과 외식 등이 떠받치는 소비스 소비는 1.0% 증가에 그쳤는데, 이는 지난 2021년 1분기(0.7%) 이후 14개 분기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업태별로는 백화점의 3분기 소액판매지수가 121.6을 기록하며 2021년 3분기(112.5) 이래 최저치였다.
대형마트(98.0)는 지난해 3분기 이래 4개 분기 연속 100을 밑돌았고 면세점(80.0)도 지난해 1분기 이후 꾸준히 70~80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코로나19가 확산했던 2020년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내수기업 620개 사의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올해 상반기 내수기업의 매출액이 2020년(-4.2%)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기업들과 자영업자들은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소비 심리가 풀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2016년 10월 불거진 국정농단 사태 당시에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고 이듬해 3월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기간동안 소매판매액지수는 97.0(2016년 4분기)에서 89.7(2017년 1분기)로 뚝 떨어졌다.
또다른 내수 경기 지표인 소비자심리지수(CCSI) 또한 2016년 10월 102.7에서 이듬해 1월 93.3까지 추락했다 헌재의 파면 선고 뒤인 4월에야 101.8로 회복했다.
소상공인들 역시 비상계엄 사태의 후폭풍을 실감중이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개인서비스업 등에 종사하는 전국 소상공인 1630명을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88.4%가 비상계엄 선포 이후 매출이 감소했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불안 역시 내수 경기를 위협하는 요인 중 하나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한때 1440원 선을 넘었던 원/달러 환율은 1430원선을 오르내고 있다. 유통기업들은 내년도 환율이 1300원대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지만 현재로서는 사업 계획을 전면 재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고환율이 지속되면 해외에서 생산한 제품을 비롯해 여러가지 제품의 원료가 되는 원자재 가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도 농심과 파리바게뜨, BBQ 등이 가격을 인상한 사례가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소비가 아예 얼어붙은 수준으로 내수 경기가 굳어있다"라며 "원자재의 재고 비축분이 동나게 되면 기업들의 원가 부담 역시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사진은 한 대형마트의 모습. 연합뉴스
이번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면세점들의 내국이 매출은 급감했고, 연말 특수를 기대하던 유통가 역시 침울한 분위기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통계청이 공개한 올해 3분기 소매판매액지수는 100.6(2020년=100)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9% 감소했다. 이는 2022년 2분기(-0.2%) 이후 10개 분기째 감소세로, 1995년 관련 통계 작송 이후 최장 기록이다.
여행과 외식 등이 떠받치는 소비스 소비는 1.0% 증가에 그쳤는데, 이는 지난 2021년 1분기(0.7%) 이후 14개 분기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업태별로는 백화점의 3분기 소액판매지수가 121.6을 기록하며 2021년 3분기(112.5) 이래 최저치였다.
대형마트(98.0)는 지난해 3분기 이래 4개 분기 연속 100을 밑돌았고 면세점(80.0)도 지난해 1분기 이후 꾸준히 70~80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코로나19가 확산했던 2020년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내수기업 620개 사의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올해 상반기 내수기업의 매출액이 2020년(-4.2%)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기업들과 자영업자들은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소비 심리가 풀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2016년 10월 불거진 국정농단 사태 당시에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고 이듬해 3월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기간동안 소매판매액지수는 97.0(2016년 4분기)에서 89.7(2017년 1분기)로 뚝 떨어졌다.
또다른 내수 경기 지표인 소비자심리지수(CCSI) 또한 2016년 10월 102.7에서 이듬해 1월 93.3까지 추락했다 헌재의 파면 선고 뒤인 4월에야 101.8로 회복했다.
소상공인들 역시 비상계엄 사태의 후폭풍을 실감중이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개인서비스업 등에 종사하는 전국 소상공인 1630명을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88.4%가 비상계엄 선포 이후 매출이 감소했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불안 역시 내수 경기를 위협하는 요인 중 하나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한때 1440원 선을 넘었던 원/달러 환율은 1430원선을 오르내고 있다. 유통기업들은 내년도 환율이 1300원대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지만 현재로서는 사업 계획을 전면 재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고환율이 지속되면 해외에서 생산한 제품을 비롯해 여러가지 제품의 원료가 되는 원자재 가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도 농심과 파리바게뜨, BBQ 등이 가격을 인상한 사례가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소비가 아예 얼어붙은 수준으로 내수 경기가 굳어있다"라며 "원자재의 재고 비축분이 동나게 되면 기업들의 원가 부담 역시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