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향후 코스피 지수가 2600선까지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66.30포인트(2.73%) 오른 2494.46으로 마감했다.
전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의결정족수 미달로 폐기된 뒤 개장한 코스피는 2360선까지 급락했다. 이후 가결 가능성이 높아지며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지수가 비상계엄 발표 당일 수준까지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과거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친 굵직한 사태보다 더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선진국 재정위기, 코로나19 팬데믹, 연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정책 전환 정도를 제외하면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달러 환산 한국 지수는 고점 대비 최소 13~27% 하락했다"며 "이번 탄핵 과정에서 나타난 추가적인 가격 조정으로 인해 연중 고점 대비 26%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탄핵 가결 이후 국내 증시의 추가적인 반등 여력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번 탄핵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일상으로 돌아갈 경우, 투자자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와 은행, 소프트웨어, 방산 등 연간 낙폭이 과대했고 내년 순이익 증가가 기대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연초 수준인 2600포인트까지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성제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회 가결 이후 최근 발생한 가격 메리트를 기반으로 지수 반등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기술적으로도 4거래일 연속 코스피 양봉을 기록한 이후 1주 정도는 단기 기간 조정이 발생했지만, 기준을 한 달로 보면 추가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말과 내년 초 지수 회복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6개월 만에 월간 기준 수익률이 플러스로 반전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 연속 하락한 것과 달리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와 미국과 중국의 소비 동력, 12월 계절성 수급이 더해져 현재의 반등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5개월 이상 연속 약세를 기록한 경우는 4번에 불과했다"며 "6개월 연속 하락은 IT버블과 글로벌 금융위기때 뿐"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5개월 연속은 2004년 7월 국내 카드사태와 2021년 금리인상 시기인데, 현재 상황은 2004년 7월과 유사한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코스피 약세는 글로벌 경기둔화와 금리인상 사이클에 대한 우려와 함께 국내 카드사태 여파로 코스피의 차별적인 약세가 전개됐다"며 "이후 사태 해결과 글로벌 경기 회복, 중국 경기 모멘텀 강화 등의 영향으로 분위기가 빠르게 반전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급락 역시 국내 내수 불안과 자체 동력 부재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가세했지만, 글로벌 주요국들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빨라지고 정책 드라이브가 강화되며 한국 수출과 기업 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탄핵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가 명확해지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코스피의 반전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다음 주 중국과 미국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실물지표를 확인하면서 여전히 견고한 미국 경기와 중국 경기의 회복세를 재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코스피가 2500선을 돌파하고 안착하는 과정에서 단기 등락이 있을 수 있지만, 매수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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