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BOK)·금융위원회(FSC)·국제결제은행(BIS)은 17일 'AI, 금융, 중앙은행 : 기회, 도전과제, 그리고 정책 대응'을 주제로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전세계적으로 금융권의 AI 활용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그 영향과 향후 방향에 대한 논의를 위해 세 기관이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신현송 BIS 조사국장 겸 경제자문 등 공동 주관기관의 고위급 인사와 국내외 금융 및 IT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날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AI가 전 산업 혁신의 기폭제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금융 산업이 가장 활발하게 AI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금융위는 국내 금융회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 활용을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금융권 AI의 안전하고 윤리적인 활용을 위한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신 국장은 'AI와 경제 : 중앙은행에 대한 시사점'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거시지표 단기예측, 자금세탁 탐지 등 다양한 중앙은행의 AI 활용 사례를 공유했다. AI 활용에 필요한 대규모 데이터 확보를 위한 중앙은행의 데이터 생산자, 사용자, 전파자로서의 역할과 중앙은행 간 협력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첫 번째 세션에선 중앙은행의 구체적인 AI 활용 사례를 중심으로 논의했다. 한국은행의 AI 기반 데이터 분석을 중심으로 한 AI 전환 사례와 BIS의 중앙은행 대규모 언어모델(CB-LMs) 등이 소개됐다. AI 분야의 저명한 과학자이자 자율 AI 연구소을 이끌고 있는 이리나 리쉬 몬트리올 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중앙은행에 대한 Lag-Llama 적용' 등 중앙은행에 최신 AI 기술을 접목한 사례를 발표했다.
두 번째 세션은 AI와 빅데이터를 주제로 진행됐다. 로버트 워드롭 케임브리지 대학교 경영학 교수는 AI를 활용해 전세계 다양한 금융 규제들을 분석하고 이를 디지털화해 체계화하는 '규제 게놈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외에도 캐나다 중앙은행의 AI를 활용한 분석 과정에서 데이터 거버넌스의 구현과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활용한 어닝콜의 예측 요소 분석 등 금융 및 중앙은행 분야에서 AI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 기술이 공유됐다.
두 번째 기조연설에서 아누 브래드포드 콜롬비아 로스쿨 교수는 'AI와 지정학'이란 주제로 AI에 대한 규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글로벌 경쟁에 대해 발표했다. 세 번째 세션에선 AI가 생산성, 노동시장 및 금융 부문에 미치는 영향, AI가 금융 시스템에게 주는 기회와 도전과제, 금융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마지막 세션은 AI에 대한 정책적 대응을 주제로 패널 토론이 이뤄졌다. 전요섭 금융위 디지털금융정책관이 최근 '금융권 AI 협의회'에서 발표한 금융권 생성형 AI 활용 지원 정책을 소개했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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