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비트코인은 1BTC당 10만500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하루새 3% 이상 가격이 뛰었다.
비트코인은 지난 4일 10만4000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뒤 횡보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날 오후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10만6000달러선까지 급등했다.
최근 비트코인의 강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상화폐 대통령'을 공언한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자 6~7만달러 수준이던 비트코인 가격이 빠르게 올랐다. 미국 대선 이후 비트코인의 상승률은 50%가 넘는다.
지난 주말 트럼프가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기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석유 비축 기금과 같은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기금을 만들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가상화폐와 관련해 대단한 일을 할 것"이라며 "중국이나 다른 어떤 나라가 먼저 주도권을 잡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파생상품 거래 플랫폼 IG의 토니 사카모어 분석가는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열려 있다"며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다음 목표는 11만달러"라고 분석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상승장이 나타나는 '산타 랠리' 기대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비트코인 가격은 크리스마스 직전 주 7번 상승했다.
이밖에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채굴 업계의 매수세, 글로벌 시장 매도량 감소 등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이 2025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 전에 30%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미국이 내년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금으로 채택하고, 더 많은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되며 가격이 최소 17만5000달러까지 높아졌지만, 사상 최고치로 가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봤다.
반에크의 디지털자산 연구 책임자 매튜 시겔은 "알트코인의 경우 여름 시장 조정 기간에 최대 60%까지도 급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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