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는 16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 특별변경을 통해 KB금융,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 KT, 현대모비스 5개 종목을 지수에 편입했다고 밝혔다. 지수 편입은 오는 20일부터 적용된다. 이번 리밸런싱으로 밸류업지수 편입 종목은 기존 100종목에서 105개로 늘었다. 내년 6월 정기변경까지 105개 종목을 유지한다.
이번 특별편입 평가 대상은 지난 9월 24일 밸류업지수 발표 이후 이달 6일까지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밸류업 공시)를 이행한 기업들이었다. 이 기간 동안 밸류업 공시를 이행한 51개사 중 지수에 편입되지 않은 43개사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다.
밸류업지수는 정부가 국내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 하고 있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밸류업 프로그램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는 기업들을 지수화하고, 해당 기업들에 대한 추가 투자를 촉진한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지수 발표 이후 시장은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밸류업 모범 기업으로 꼽혀온 종목들이 대거 제외되고, 경영권 분쟁 중이거나 주주가치를 훼손했다는 평가를 받은 곳들이 포함되면서 논란이 됐다.
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고, 성장 기대가 높은 곳들이 포함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이미 고평가된 기업들이 대거 편입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최상위 기업들이 포함되며 기존 코스피 지수 등과 차별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리밸런싱을 계기로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자금 유입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거래소가 시장의 니즈에 발 빠르게 대처한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지금은 밸류업 지수가 정착하는 과정"이라며 "이번 리밸런싱에서처럼 시장의 니즈가 계속 반영되는 방향으로 간다면 밸류업 지수의 활용도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리밸런싱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주된 원인으로 꼽혔던 주주환원 부족, 기업 지배구조, 낮은 수익성 등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는 신호를 준 것"이라며 "국민연금이나 연기금 등이 전술적 벤치마크로 충분히 사용하게 된다면 내년 초부터는 효과가 나타나고, '집 나간 개미'를 돌아오게 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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