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제만이라도 국정협의체 가동하자는 李, 진정성 지켜볼 것](http://contents.dt.co.kr/images/202412/2024121702102369058001[1].jpg "[사설] 경제만이라도 국정협의체 가동하자는 李, 진정성 지켜볼 것")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정지 이후 국정을 이끌어갈 주체로 정부와 여당, 야당이 참여한 협의체를 거대 야당 대표가 제안한 것은 환영할 만 하다. 문제는 이 대표의 말과 행동이 다르고, 발언 또한 장소와 시간에 따라 달라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대표는 지난 15일 협의체 구성을 처음 제안하면서 민주당을 '1당', 국민의힘을 '2당'으로 칭하며 "대통령이 직무정지가 됐으니 국민의힘도 여당이 아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선 즉각 "대통령 놀음에 빠지지 말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 대표가 여전히 정치적 계산 아래 여당을 들러리로 내세우려는 것이라는 게 국민의힘의 시각이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선 일단 탄핵하진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통과시킨 법률의 거부권을 행사하면 탄핵을 추진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민주당이나 이 대표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와 틀어질 경우 언제든 탄핵하겠는 일종의 협박과 비슷하다. 국익이나 민생은 뒷전인 것이다.
이 대표의 내로남불, 표리부동 사례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 대표는 헌법재판소에 "윤 대통령의 파면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선거법 위반 재판에 대해선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고, 소송기록 접수통지서 수령도 피해 고의로 재판 절차를 지연시킨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해선 법관 기피신청을 제기했다. 재판을 늦추려는 것이다. 정치적 탄압의 희생자이고 무죄라면 법원에 판결을 앞당겨주도록 하면 될 것을 어떻해서든 질질 끄는 모습이다.'선거법 2심에서 피선거권 박탈형을 선고받으면 대선에 출마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헌법은 무죄추정의 원칙을 채택하고 있다"면서도 윤 대통령에 대해선 재판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도 내란죄라며 몰아붙이고 있다. 정부가 제출한 내년 예산안을 마구잡이로 깎았으면서도 민생을 위해 추경을 하자고 한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언행이다. 이러니 믿을 수 없는 것이다. '무신(無信)이면 불립(不立)'이라고 했다. 국민의 신뢰가 없으면 정치인으로서 결코 설 수 없다. 국민들은 국정협의체 제안의 진정성을 지켜볼 것이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