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정국 속 이례적 공동 외신간담회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8일 외신 기자간담회를 연다. 두 장관은 그간 필요에 따라 외신을 상대로 간담회를 열어왔다. 그러나 공동으로 진행된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이례적이다.
2016년 12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가결됐을 당시,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홀로 주요 외신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바 있다. 또 2010년 천안함 사태로 금융시장 혼란이 컸을 당시,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외교통상부가 공동으로 외국인 투자자 및 외신을 상대로 긴급 텔레콘퍼런스를 연 적이 있을 뿐이다.
기재부는 기자단에 "외신 대상 간담회인 점을 감안해 내신 기자들의 참석·질문은 어렵다"며 "다만, 모두발언과 주요 질의응답 내용은 별도로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정치상황에서 비롯된 경제·외교 분야의 신뢰도를 다시 높이기 위해 외신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금융·외환시장은 출렁였다.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가 고착화돼 가는 모습이다. 한미 핵협의그룹(NCG)과 한·미·일 3국의 민관 합동 경제 행사가 연기되는 등 외교 일정도 줄줄이 차질을 빚었고, 국제사회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한다는 한국의 국제 위상도 얼룩진 상태다.
두 장관은 간담회에서 대외 신인도 관리 의지·시장 안정 메시지를 전달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정치 상황과 무관하게 대외정책 기조는 유지될 것임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2기 출범을 앞두고 경제·외교 분야의 메시지를 내는 기회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이민우기자 mw3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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