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그룹이 2029년 40조 규모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문기업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이하 '바이오솔루션스')'를 새롭게 출범시켰다. 내년 1공장을 국내에 착공하고, 2028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을 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7일 온라인 간담회를 갖고 "오늘 10시부로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법인 설립을 끝냈다"며 "셀트리온 100％ 자회사로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바이오솔루션스는 1만L(리터)당 1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며, 2031년 기대 매출은 3조원에 이른다"며 "2035년까지 글로벌 톱티어 CDMO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바이오솔루션스는 셀트리온의 100% 자회사로 설립됐으며, 법인 대표로 이혁재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을 내정했다. 신규 법인은 신약 후보물질 선별부터 세포주·공정 개발, 임상시험 계획, 허가 서류 작성, 상업 생산까지 의약품 개발 전 주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모회사 셀트리온이 지난 2002년 의약품위탁생산(CMO) 사업을 개시한 후 글로벌 제약사들을 상대로 다양한 비즈니스 추진 실적, 자체 제조·허가 등 의약품 사업 전주기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바이오솔루션스를 설립했다"면서 "증설 비용은 절감하면서 생산·효율성 제고를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로 수주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서 회장은 신규 법인 생산시설과 관련해 인천 송도 내 부지 후보를 검토 중이라면서 "국내에 최대 20만L 규모로 설계해 내년 10만L 규모로 1공장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후 생산 및 공급 지속 가능성에 적합한 입지를 평가해 생산 용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규 법인 투자는 자체 투자금과 외부 투자금 조달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초기 설비구축· 위탁개발(CDO) 서비스 개시를 위해 최대 1조5000억원의 자체 투자금이 투입될 계획이다.
이후 해외 특성화 연구소 및 차세대 모달리티 설비 증설을 위해 외부에서 최대 1조5000억원의 투자금을 추가 조달할 예정이다. 신규 생산시설에는 대·소형 배양기를 배치해 대량 생산을 지원하고, 항체약물접합체(ADC) 및 다중항체치료제, 세포·유전자치료제, 펩타이드신약 등 차세대 모달리티(치료적 접근법)별 유연한 생산을 가능케 할 방침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신규 모달리티 영역을 포함한 생산 영역 확대와 혁신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외 미국, 유럽, 인도 등지에 특성화 연구센터를 설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내년부터 생산시설과 연구소 구축에 돌입해 오는 2028년부터 상업 생산과 더불어 본격적인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모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은 올해 약 24조원(182억달러) 에서 연평균 10.9% 성장해 오는 2029년 약 40조원(305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셀트리온그룹은 바이오솔루션스의 사업 준비에 속도를 올려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셀트리온이 지난 20여년간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사에게 전 주기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원가 경쟁력과 고객친화 정책에 기반해 진정한 의미의 엔드투엔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