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글로벌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를 연이어 만나고 있다. 대부분 미국 기업인데 소프트뱅크가 일본 기업으로 유일하게 포함됐고 중국계 기업 틱톡도 리스트에 들어갔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26일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에 이어 지난 13일 팀 쿡 애플 CEO와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알파벳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도 만났다. 16일(현지시간) 오전엔 자택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만나 소프트뱅크그룹의 1000억달러(143조6000억원) 규모 대미 투자계획 발표 자리에 함께 했다.
이날 오후에는 추 쇼우즈 틱톡 CEO와 만났다. 앞서 이날 기자회견에선 미국 내에서 강제 매각 위기에 처한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에 대해 자신의 대선에서 도움이 됐다면서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우호적인 발언을 내놨다.
트럼프 당선인은 17일에는 넷플릭스의 테드 서랜도스 공동 CEO와 만날 예정이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넷플릭스의 공동 창립자인 리드 헤이스팅스 회장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 지지하고 거액을 기부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18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도 만난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와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보 성향인 워싱턴포스트의 소유주이기도 한 베이조스 CEO는 이번 대선 기간 워싱턴포스트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하려는 것을 막고 중립을 선언하도록 했다. 최근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내년 1월 20일 취임식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관계 개선에 힘쓰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회견에서 이들 CEO들과의 만남을 확인하면서 "(집권) 1기 때는 모든 사람이 나와 싸웠지만, 이번에는 모든 사람이 내 친구가 되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