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기술로 축산 분뇨 악취를 저감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축산뿐 아니라 하수처리장, 일반 공장의 세정탑에 적용하면 미세먼지와 악취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정원식 박사 연구팀이 축산 분뇨 유기질 비료 제조시설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암모니아를 효과적으로 저감할 수 있는 나노기술 기반 세정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현재 국내에는 약 1500개의 축산 분뇨 유기질 비료 제조 시설이 운영 중이다. 이들 시설에서는 미세먼지와 암모니아로 인한 악취 민원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악취 민원 중 30% 가량은 축산 분야에서 발생한 악취 민원이다. 정부는 부숙유기질 비료 제조시설을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로 신고하고, 암모니아 배출 기준을 30ppm 이하로 정해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퇴비화 시설과 제조 공장 등의 배출시설에 널리 쓰이는 약액세정시스템은 처리 효율이 낮고, 세정폐수 처리와 약품비가 많이 든다.
연구팀은 기존 세정시스템에 나노에멀션 장치와 부상분리(DAF)를 적용해 미세먼지와 악취 포집 효율을 높이고, 세정폐수의 사용 기한을 늘려 약품비를 절감할 수 있는 나노기술 기반 세정시스템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충남 홍성군과 경기 고양시 벽제에서 파일럿 테스트와 경기 이천시 모가농협 퇴비장에서 실증 테스트를 한 결과, 기존 기술의 암모니아 제거율이 30∼60%에서 90% 이상으로 향상됐다. 세정수 교체 주기도 기존에는 7일에서 45일 이상으로 늘어나 경제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설치비도 기존 세정탑에 비해 4000만원 가량 높지만, 세정폐수처리와 약품비는 각각 기존 대비 60%, 30% 절감할 수 있어 연간 1억원의 유지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선규 건설연 원장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어 미세먼지 및 악취 민원 해소를 통한 사회 현안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건설연이 미세먼지와 암모니아 등 악취를 저감하기 위해 개발한 100CMM(1분당 100㎥) 실증 플랜트 모습. 건설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