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대적하기 위해 1만3000개 위성을 쏘아올리기로 하고 첫 위성을 발사했다. 스페이스X는 최대 4만2000개 위성을 쏘는 게 목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6일 오후 6시(현지시간) 하이난성 원창우주발사장에서 장정-5B 로켓과 원정-2 상단 로켓을 통해 위성이 발사돼 지정된 저궤도에 도달했고 보도했다. 중국 매체들은 위성들이 정해진 궤도에 진입해 발사가 성공적이었다고 밝혔지만, 발사된 위성의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판 스타링크'로 여겨지는 궈왕은 2035년까지 1만3000개 위성군을 통해 글로벌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중국 국무원 산하 국영기업 중국위성통신집단(CSNG)이 베이징 남쪽 경제개발특구 슝안신구에 본사를 두고 궈왕을 운용하고 있다. 등록 자본금은 100억위안(약 2조원)에 달한다.
중국은 궈왕 프로젝트를 2020년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제출했고 작년부터 위성 발사 소문이 돌았다. 중국은 첸판(Qianfan), 궈왕(Guo Wang), 홍후-3(Honghu-3) 등 3개 저궤도 위성통신 프로젝트를 통해 약 3만8000개의 위성을 발사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상하이 시정부가 주도하는 또 다른 스타링크 대항마 '첸판'(千帆·1000개의 돛)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올해 위성 54개가 발사됐으며, 내년 말까지 위성 약 650개를 궤도에 올리는 게 목표다. 2027년까지 전 세계에 인터넷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스타링크는 6700개가 넘는 위성을 쏘아 올려 글로벌 위성인터넷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다. 향후 최대 4만2000개로 위성을 늘리는 게 스페이스X의 계획이다.
유럽 기반의 유텔샛 원웹과 아마존의 프로젝트 카이퍼도 관련 경쟁에 뛰어들었다. 유텔샛 원웹은 이미 630개 이상의 위성을 발사했고, 아마존은 3000개 이상의 위성군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아마존은 현재까지 두 개의 시제품 위성만 발사한 상태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스타링크' 위성을 탑재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올초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스페이스X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