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연총 회장 임기.."대기업보다 열악한 처우 개선"
과학기술 법률에 연구자 의견 반영..정년환원 등 사기진작
과학기술 법률에 연구자 의견 반영..정년환원 등 사기진작
출연연과학기술인협의회총연합회(이하 연총) 신임 회장에 선출된 김진수 한국화학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17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총은 1999년 출연연 연구자를 중심으로 설립된 협의체로, 박사급 중진 연구원 등 2600명으로 구성된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김 위원은 지난 9일 정기 총회에서 여성 연구자 처음으로 회장에 당선돼 내년 1월부터 2년 임기를 시작한다.
김 회장은 1984년 화학연에 입사한 이후 40년 간 화학소재 개발에 전념한 뒤 지난해 정년퇴직하고, 올해부터 전문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신임 김 회장은 "출연연 연구자는 대기업 등 민간 기업 연구자와 비교해 급여나 복지, 처우 등에서 상당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이는 사기 저하와 불안한 연구환경을 가속화시켜 우수 이공계 인력이 출연연에 들어오지 않고, 입사 이후에 대학, 기업 등으로 이직하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65세 정년을 보장 받으면서 안정적으로 연구를 수행하는 대학교수와 동등한 수준으로 출연연 연구자들이 안정적인 연구환경에서 제대로 된 대우를 받아 연구할 수 있도록 연총이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출연연 연구자는 정부의 임금 가이드라인에 맞춰야 해 임금 상승 폭이 크지 않아 대학교수나 민간 연구소 등에 비해 급여와 처우가 상당히 열악한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연총은 연구자의 사기진작과 위상 강화를 지속가능성의 핵심으로 삼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내년부터 '행동하는 연총, 강력한 연총, 행복한 연총'을 비전으로 이끌어 갈 것임을 피력했다. 출연연의 공공기관 해제에 따른 후속 조치와 과학기술 관련 법안에 연구자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소통 창구 역할을 강화하고, 일본 이화학연구소의 '평연구원회의'를 벤치마킹해 연총을 출연연 연구자 대표 조직으로 위상을 높이겠다는 게 김 회장의 구상이다.
아울러, 차세대연구자위원회를 신설해 신진 연구자를 포함한 회원 확대를 통해 세대 간 인식 차이를 해소하고, 산하 정책연구소 기능을 활성화해 국가 과학기술 정책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무엇보다 연구 자율성 확보를 위해 정부로부터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라는 원칙을 복원하겠다"면서 "지속과 협업을 방해하는 PBS 제도 개선과 R&D 예산 확대, 정년환원, 사기 진작 등 출연연 앞에 놓여있는 과제들을 우선 순위에 따라 연구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1월부터 김 회장은 6명의 부회장과 함께 제15대 연총 집행부를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글·사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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