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17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거부권 문제에 대해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에서 결정한 법에 대해 권한대행이 거부권을 행사한다는 건 국민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임시로 관리의 책임을 맡은 권한대행이 그런 판단까지 하는 것은 국민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민주당이 한 권한대행 탄핵문제를 논의하는 것을 두고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주당은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을 일단 유보한 상태다. 다만 국회에서 통과된 양곡관리법 등에 대해 한 권한대행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탄핵 카드를 다시 꺼내 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나온다.
김 전 총리는 "정국 전체를 안정시켜야 할 책임이 원내 1당인 민주당에 넘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한 권한대행) 수사를 하다가 혐의가 드러나면 그때 (탄핵을) 하면 되지 않나"라며 "당장 지금 그런 법안 하나하나 가지고 뭘 하면 탄핵하겠다고 하는 것은 국민이 보기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전 총리는 대선주자로서의 행보에 대해 질문이 나오자 "아직 그런 생각을 함부로 해본 적이 없다. 우선 이 정국을 수습해서 국민을 안심시키는 일이 급하다"고 선을 그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4일 대구에서 열리는 '윤석열 탄핵 촉구, 내란 동조 국민의힘 규탄 대구경북 제야당 비상시국대회'에 참석하고 있다.[김부겸 전 총리측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