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왁자지껄] "내란 수괴" "예의 아냐"…얼굴 붉힌 권성동·박찬대](http://contents.dt.co.kr/images/202412/2024121702109958820008[1].jpg "[여의도 왁자지껄] \"내란 수괴\" \"예의 아냐\"…얼굴 붉힌 권성동·박찬대")
권 권한대행과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우 의장 주재로 회동을 가졌다. 권 권한대행이 원내대표에 취임한 이후 박 원내대표와 공식적인 자리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 의장은 권 권한대행에게 "당선을 축하한다"고 했고 박 원내대표에게는 "그동안 많은 중대사를 이끄느라 수고했다"고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시작하면서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박 원내대표는 "비상시국으로 내란 사태의 신속한 종결과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국민의힘에 △내란 사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구성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구성 △국무위원에 거부권 행사 종용 중단 △국정안정협의체 참여 등을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박 원내대표는 "내란 수괴 윤 대통령에 동조했던 국민의힘이 조금이라도 국민 앞에 죄를 씻는 길", "비상시국에 국무위원들에게 여당이라면서 불필요한 압박을 가해서는 안 된다"고 발언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일으킨 내란 사태로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국회가 이 사태를 책임 있게 수습하고 국정 안정과 민생 회복에 나서야 하는 만큼 국민의힘도 적극 협력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의 발언에 권 권한대행은 불쾌감을 나타냈다. 권 권한대행은 "원내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는 일종의 상견례 자리에서 정치 공세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면서 씁쓸함을 금할 길이 없다"며 "이건 새로 취임한 원내대표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말을 먼저 한다"고 운을 뗐다.
권 권한대행은 "제가 원내대표로 선출된 이후 박 원내대표에게 면담을 제안했으나 거부당했고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협상 상대로 인정할 수 없다고 격하게 저를 환영했다"며 "그런데 오늘 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응한 걸 보면서 저를 협상 파트너로서 인정한 건지 되묻지 아니할 수 없다"고 직격했다.
권 권한대행은 이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탄핵 결정 전까지 헌법재판관을 임명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권 권한대행은 또 "정말 어렵고 힘들지만 이런 때일수록 여야가 머리를 맞대서 정국 안정과 민생 안정을 위해 함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며 "다만 덧붙이는 건 대통령 탄핵 이전에 야당인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범죄 사실을 덮기 위해서 국회의 입법권을 있는 대로 남용해서 탄핵소추 특검을 남발하고 예산안을 일방적으로 삭감하지 않았다면 훨씬 더 아름답고 대화가 통하는, 상생하는 대한민국이 됐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권 권한대행은 "(민주당의 얘기에) 할 말이 더 많지만 상견례 자리라 이 정도만 반박하고 나머지는 기자들을 상대로 따로 하겠다"며 "앞으로 거대 여당, 여의도의 집권당인 민주당의 하해와 같은 아량을 바라겠다"고 비꼬았다.
이후 회동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그러나 약 40분간 이어진 비공개회의에서도 두 사람은 고성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형수 국민의힘·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상당한 고성이 오갔다"고 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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