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올해 경제성장률이 애초 전망보다 조금 내려갈 가능성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김영환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그는 "올해 4분기 성장률을 (전분기 대비) 0.4% 정도로 보고 올해 연간으로 2.2%를 예상했는데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2.0%가 될지 2.1%가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28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2%로, 내년 전망치를 2.1%에서 1.9%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이 수정 전망은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 가결에 따른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이 총재의 발언은 이번 탄핵 정국이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 총재는 탄핵 정국 이후 제기되고 있는 기준금리 조기 인하 주장에 대해서는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로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못박았다. 다음 금통위는 내년 1월16일로 예정돼 있다.
외환 위기 재발 우려에 대해서는 "외채를 갚지 못하는 게 외환위기인데, 현재 외환에 대해 우리나라는 채권국이고 외환 시장 작용하는 데도 문제가 없다. 외환위기 걱정은 너무 과도하다"고 밝혔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