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에서 "내년 예상 영업이익을 기존 46조원에서 35조1000억원으로 낮춘다"며 "디바이스솔루션(DS)와 모바일경험(MX) 부문 이익 하향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도 기존 10조6000억원에서 8조4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DS부문 영업익 추정치가 기존 5조8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낮아진 영향이다.
디램과 낸드 출하 증가율이 각각 -8%, 0%로 당초 가이던스와 추정치(디램 -5%, 낸드 3%)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모바일과 PC 등 전통 수요처의 수요 부진이 기존 예상보다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지난 분기에 이어 반영될 DS부문 성과급 충당금과 레거시 노드 램프업에 따른 감가상각비 상승 등의 비용 증가도 이익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내년 DS와 MX부문 예상 영업익은 각각 16조7000억원, 9조7000억원 수준으로 낮춰 잡았다. DS는 전통 수요처 부진 심화를 고려해 가격 전망을 더 보수적으로 수정했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내년 수요에서 변화가 없다면 디램은 3분기, 낸드는 당장 1분기부터 가격 하락 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MX는 부진한 전방 수요와 생산부품원가총액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압박 가능성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내년 예상 영업익이 크게 줄면서 목표주가도 기존 9만원에서 7만3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다만 현재 주가가 이미 역사적 밴드 하단 수준에 형성돼 있고,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고 있어 하방은 경직적이라는 측면에서 매수 의견은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강점을 지닌 전통 수요처 부진이 심화되는 구간에 진입하고 있고, 인공지능(AI)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새롭게 확인되는 부분도 없는 만큼 본격적인 주가 반등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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