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1BTC당 10만650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10% 이상 오른 가격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16일 사상 처음으로 10만6000달러를 돌파하며 이달 초 기록한 최고가를 경신했고, 이날 10만7780달러로 또 한번 이정표를 썼다.
비트코인의 본격적인 강세 랠리는 지난달 초부터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하자 디지털자산 산업 규제 완화와 전략적 비축자산 추진 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대선 전 6~7만달러선에서 움직이던 가격은 이후 한 달여간 1.5배 이상 뛰었다. 지난 주말에는 트럼프 당선인이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기금을 추진할 것이라 밝히며 상승장에 힘을 실어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비트코인 강세를 지지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 참여자 중 96%가 연준이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연준이 점도표에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의 강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에 대한 우려보다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이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대세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승화 디스프레드 리서치팀장은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 기대되는 크립토 친화적인 규제 도입과 산업 발전의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양적 긴축 종료 시점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 발표 시점과 트럼프 취임 이후 재정 규모에 대한 소식 등이 비트코인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체적인 우상향 기조 속 변동성 확대 양상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나타날 변화와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장기적 우상향을 보일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내 가상자산 관련 입법, 규제기관의 방향성, 금리나 세계경제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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