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2.16포인트(1.29%) 하락한 2456.81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694.47로 4.06포인트(0.58%) 내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양 시장에서 각각 7125억원, 1238억원 순매도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시장에서 대부분의 업종이 떨어졌다.
앞서 뉴욕증시 기술주 훈풍 영향으로 반도체주는 대체로 강세를 보였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2.52% 빠졌다. 증권가에서 반도체와 모바일 부문 실적 악화 전망에 목표주가를 낮춘 영향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 대비 2.62% 뛰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폐지와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이차전지주 매도세도 심화됐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3.89% 빠졌고, 삼성SDI는 6.08% 급락하며 24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 내수 부진 우려에 화장품 등 경기 민감주도 약세를 보였고, 양자컴퓨터와 반도체 소부장, 비만 치료제 등 중소형 테마주는 강세를 보였지만 지수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의 주가도 일제히 급락했다. 알테오젠은 2.9% 내린 30만1500원에, 에코프로비엠은 7.8% 떨어진 11만8200원으로 마감했다. HLB와 에코프로도 주가가 각각 3.12%, 6.28% 빠졌다.
이날 장중 1439.80원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과 더불어 정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FOMC와 주요국 통화정책회의, 주요 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부각됐다"며 "시장을 움직일 지표와 이벤트가 부재해 이번 주 후반까지는 방향성 탐색과 박스권 흐름이 유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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