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희 시스코코리아 대표는 18일 서울 아셈타워 사무실에서 열린 시스코코리아 창립 3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시스코는 AI 보안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집중하려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1994년 문을 연 시스코코리아는 올해 설립 30주년을 맞았다. 네트워킹 장비를 다루는 하드웨어 기업에서 이제 보안·데이터·AI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1990년대에는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했고, 2000년대에는 광대역 네트워크 인프라를 보급해 인터넷 속도를 높였다. 스마트폰과 모바일 기기가 본격 보급되기 시작한 2010년대에는 소프트웨어 회사로 전환을 가속화했고, 2020년대에는 전 사업 영역에 AI 기반 솔루션을 제공하며 본격적으로 AI 기업 전환에 나서고 있다.
최 대표는 "시스코코리아의 역사는 대한민국의 정보기술(IT)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며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80%가 시스코 인프라를 통해 움직이고 있듯, 시스코코리아 역시 한국의 IT발전과 디지털전환에 기여했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시스코는 2024 회계연도부터 네트워킹, 보안, 협업, 가시성 등 4가지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 AI 시대에 걸맞은 통합적 전략과 혁신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보안 비즈니스의 경우 2020회계연도 전체 매출의 6%에서 2024 회계연도에는 전체 매출의 9%로 성장 중이다. 최근 2025 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서 보안 매출이 2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성장했고, 가시성 비즈니스 역시 스플렁크의 합류로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스코코리아 이종래 솔루션 엔지니어링 총괄 부사장은 "시스코의 기술 방향은 AI 시대에 조직과 인프라를 어떻게 잘 연결하고 보호해서 고객이 목표하는 바를 이루게 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AI 인 시스코'는 거의 모든 제품 포트폴리오에 내재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시스코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네이버클라우드, SK하이닉스, 아모레퍼시픽 등 주요 고객사의 사례도 소개됐다.
네이버클라우드는 2018년 공공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하며 안정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 시스코를 초기 클라우드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파트너로 선정했다. SK하이닉스는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도입을 위해 시스코를 선택,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센터의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통합하면서 30% 이상 비용을 절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신사옥 건립을 준비하며 국내 최초로 디지털 소프트웨어정의액세스(SDA) 네트워크 아키텍처를 도입했다.
인수한 보안업체 스플렁크코리아에 대해서도 설명이 이어졌다. 스플렁크는 한국에서 차세대 보안운영센터(SOC), 풀스택 가시성, AI옵스, 도메인별 AI 솔루션 등의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다.
최원식 스플렁크코리아 지사장은 "시스코가 보유한 ID인텔리전스 및 사용자 보호와 스플렁크의 분석을 결합함으로써 기업이 AI를 사용하는 것을 더욱 효과적으로 보호하고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최지희 대표는 "시스코코리아는 스플렁크와의 통합이 마무리 됨에 따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보안, 가시성 등 분야에서 스플렁크와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며 "CDA(Country Digital Acceleration) 프로그램과 네트워킹 아카데미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한국의 디지털 전환에 기여하고 다가올 30년을 바라보면서 계속 정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진아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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