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기업인 SES AI가 전기차와 UAM(도심항공 모빌리티)에 이어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의 진출을 선언했다. 자사의 AI(인공지능) 능력을 기반으로 한 ESS의 수명 연장 기술로 급성장하는 ESS 시장의 판도를 바꾼다는 포부다.
치차오 후 SES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는 18일 제 4회 'SES AI 배터리 월드'에서 "신규 에너지원 발굴을 넘어 이제는 에너지를 생산·분배·소비하고 여기에서 저장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대적 과제"라며 AI 솔루션 기반의 리튬메탈배터리용 ESS 시장 진출 계획을 처음으로 밝혔다.
SES AI는 10년 동안 연구해온 '리튬메탈 배터리'로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수명 문제를 해결했다. 현재 대부분 사용하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기반 ESS는 음극에 이끼처럼 리튬이 쌓이는 리튬 플레이팅 문제로 수명이 10년 미만에 그치는 한계가 있다.
SES AI는 리튬메탈용으로 개발한 전해질을 리튬이온 배터리에 적용해 배터리의 수명을 늘렸다. 이를 위해 '과학을 위한 AI'를 도입하고 분자 우주에서 10의 11승개의 분자를 매핑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 AI가 추천한 전해질 소재가 인간 과학자가 개발한 전해질 대비 리튬메탈 배터리의 사이클 수명을 20% 향상시키는 것으로 집계됐다.
차차오 후 SES AI CEO는 "'배터리 회사가 왜 AI를 하나요'를 묻지만 배터리 기술과 에너지전환의 핵심은 저분자에 있다"며 "많은 배회사가 배터리를 만들지만 저희처럼 AI로 재료 발견을 가속화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SES AI는 이번에 리튬이온과 리튬메탈 셀에 AI를 적용하면서 당장 올해 4분기부터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용과 UAM용 리튬메탈배터리의 매출 발생 시점은 당초 내년 중반이었지만 이번 ESS 시장 진출로 약 6개월 앞당겨진 것이다.
SES AI는 2021년 리튬메탈배터리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세계 최초로 주요 글로벌 제조사와 전기차용 A샘플과 B샘플의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해 진행 중인 상황이다. UAM용 리튬메탈배터리 역시 현장인수시험를 완료하고 소프트뱅크 등과 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치차오 후 대표는 "SES AI의 궁극적인 비전은 분자 우주를 활용해 배터리와 태양광, 연료전지, 탄소 포집 등을 위한 신소재를 개발해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소재 발견과 배터리 관리를 통해 전 세계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치차오 후 SES AI 최고경영자가 18일 '2024 배터리월드' 행사에서 키노트 발표를 하고 있다. SES AI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