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내년 초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서 북미 지역 파트너사들과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특히 이번 행사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앞서 열린다는 점에서, 현대차는 이번 CES를 현지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파트너십 강화의 기회로 삼을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1월7~10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서 단독 비즈니스 미팅룸을 운영한다.
현대차는 부스를 따로 꾸리지 않지만, 이번 미팅룸 운영을 통해 현장 지원과 북미지역 파트너사 관리 등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가 미팅룸을 두는 웨스트홀에서는 모빌리티 관련 전시가 주를 이룬다.
비즈니스 미팅룸은 통상 기업 고객 관계자들과 자리를 갖는 공간으로, 업무협약(MOU)이나 기업간 거래(B2B) 마케팅 등이 주로 진행된다. 일반 부스가 일반 참관객을 대상으로 한다면, 미팅룸은 말 그대로 사업적인 논의가 이뤄지는 공간으로 사실상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완성차 특성상 수주 마케팅보다는 딜러십, 현지 1차 공급사 등 파트너사 등과 만나 새로운 솔루션 등을 논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현지 수소 사업에 대한 새로운 기회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해 초 열린 CES 2024에서 수소를 핵심 주제로 삼고 부스를 운영했으며, 2022년에는 캘리포니아 남부해안대기환경청(SCAQMD)이 주관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는 현지 수소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CES가 다음달 20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앞서 열리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트럼프 2기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의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CES를 현장 점검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특히 트럼프 2기 정부 체제에서는 공급망 관리가 한층 중요해지는 만큼 이번 미팅룸의 역할이 한층 부각된다.
이 외에 현대차 다수 임원들이 CES 현장을 방문할 예정인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한 공간으로도 사용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장을 방문하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미팅룸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이번 CES 2025에 단독으로 참여해 2층 규모의 부스를 꾸린다. 현대모비스는 별도의 비즈니스 미팅룸을 운영하는 대신, 부스 2층에 프라이빗존을 마련하고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B2B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이 외 국내 모빌리티 관련 기업 중에서는 HL만도와 HL클레무브가 공동 부스를 운영한다. 또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스트라드비젼은 LVCC 인근 웨스트게이트호텔에 별도 부스를 운영하고, 드론·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업 파블로항공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운영하는 홍보관에 참여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별도 부스를 운영하는 동시에 다수의 비즈니스 미팅룸을 확보했다. LG전자의 경우 전장사업을 맡는 VS사업본부가 일반관람객 대상으로 첫 전시하면서, 별도의 비즈니스 미팅룸을 꾸리고 B2B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시 행사에서 비즈니스 미팅룸은 사업적인 논의가 이뤄지는 공간"이라며 "B2B 기업들의 경우 부스 운영보다 수주 확보 등을 위한 미팅룸 운영이 실질적인 참여 이유기도 하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지난 1월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현대자동차 부스에 입장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긴 줄을 형성하고 있다. 장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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