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혼다·닛산은 지주회사를 설립해 양사가 그 산하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경영통합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 후 닛산이 최대주주로 있는 미쓰비스자동차공업을 합류시키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혼다와 닛산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은 각각 398만대와 337만대로, 이를 합치면 총 735만대 수준이다. 양사의 합병 시 현대자동차그룹을 제치고 세계 3위 완성차 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
양사의 합병은 미국 테슬라와 중국 BYD 등이 전기차, 자율주행, 차량 소프트웨어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앞서 나가자 투자와 기술력 등에 힘을 합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개발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차량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닛산은 작년 말 르노와의 자본 관계를 정리하면서 비용 증가의 역풍을 맞았다. 결국 지난달 전 세계 생산 능력을 20% 감축하고, 전체 인력의 10% 수준인 9000명의 직원을 감원할 것을 발표했다. 닛산은 혼다와의 합병을 통해 사업을 안정시킬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합병이 경쟁사를 자극하면서 일본 자동차 산업에 부흥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도카이도쿄 인텔리전스 연구소의 선임 분석가 스기우라 세이지는 "중장기적으로 볼 때 양사의 합병은 도요타에 대항하는 2축을 만들 것"이라며 "도요타와의 건설적인 경쟁은 중국 완성차 업체, 테슬라 등과 경쟁에 직면하며 다소 침체된 일본 자동차 산업에 긍정적"이라고 로이터에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응해 도요타가 스바루, 스즈키, 마쓰다에 대한 지분을 더 강화할 가능성이 언급됐다. 도요타는 3사에 지분을 투자하며 일본 내 연합을 구축하고 있다. 자국 업체끼리의 협력으로 일본 자동차 진영이 혼다·닛산·미쓰비시와 도요타·스바루·마쓰다·스즈키로 양분돼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일본 미즈호은행의 탕진 선임연구원은 "혼다는 파워트레인에 강점을 가진 기술 중심의 문화를 가지고 있기에 현재 흔들리고 있는 다른 문화를 가진 경쟁사인 닛산과의 합병에 대한 내부 저항이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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