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당대표 사퇴 이후 페북 팔로워 1만 급증에 "조용한 지지자들, 목소리 내"
"'대통령 마음껏 계엄' 극우맹동 동행불가…한순간도 尹왕조 신민으로 살 생각 없다"
친윤계에 "순도 100% 계엄당 거듭나" 청년男·의사·군인 이탈 책임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체제 종식과 함께 대변인직을 내려놓은 박상수 인천 서갑 당협위원장(전 대한변협 부회장)은 "위헌·위법한 계엄을 일삼는 '윤씨 왕조'와 '퀸건희'(김건희 여사 + 여왕, 팬클럽 명칭으로도 사용)에 대해 맹목적 충성을 다하는 건 자유도 아니고 민주주의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발(發) 12·3 비상계엄 사태 전후 실책으로 인한 보수 지지층 분열 책임을 묻기도 했다.
국민의힘 친한(親한동훈)계 박상수 인천 서갑 당협위원장이 TV조선 유튜브 '장원준 김미선의 뉴스트라다무스'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유튜브 채널 '뉴스트라다무스' 영상 갈무리>
진성 친한(親한동훈)계로 꼽히는 박상수 당협위원장은 18일 페이스북 글로 "대표님(한동훈 전 당대표) 사퇴 후 갑자기 팔로워가 몰리더니 그 수가 1만명을 넘어섰다. 사퇴 전 추이로는 내년 5월쯤에나 가능할 것 같았는데, 그만큼 충격을 받은 보수 유권자들이 많았던 듯 하다"고 전한 뒤 이같이 밝혔다. 그는 "평소 목소리를 내지 않는 조용한 지지자들은 이런 돌이킬 수 없을 사태가 터질때 갑자기 목소리를 낸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계엄선포 강경지지층으로부터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고도 했다. 소위 '극우맹동주의자들'로부터 "박상수 네놈 북한의 지령을받고 암약하는 간첩새끼냐 아니냐" 따위의 욕설·비방 문자가 이어지고 있단 것이다. 박 위원장은 "어제는 어떤 분께 전화도 받았는데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녹취 수준의 쌍욕을 퍼부어대길래, 다 듣고 대답없이 살포시 끊어줬다"고 부연했다.
그는 "나는 계엄 전 이들의 애국심을 의심하지 않았다"면서도 "이들이 바라는 세상이 '대통령이 마음껏 계엄을 하며 군대를 동원해 인권을 짓밟는 것이 정당화되는 세상'이라면 난 도저히 이들과 함께 갈 수 없다"며 "단 한순간도 윤씨 왕조와 퀸건희의 신민(臣民)으로 살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정치권 내 계엄옹호세력을 가리켜 "그저 (민주당의) '이재명 아버지' 숭배와 다를 바 없어보인다"고 했다.
이어 "같은 선상에서 나는 북한 김씨 왕조 또한 진심으로 극혐(극도로 혐오)한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뒤이은 글에선 윤 대통령에 의한 보수여권 지지층 이탈 사례로 "1차 붕괴는 2030 남성, 이준석 (전) 당대표 축출 사태에서 시작됐다"며 '체리따봉 사건'을 상기시켰다. 또 "2차 붕괴는 의사로 의대 2000명 증원 선언을 뜬금없이 밀어붙이며 전통적 보수지지자인 의사들을 보수에서 완전히 분리시켰다"고 지적했다.
특히 "총선 직전 4월1일의 의료담화는 개헌저지선을 무너뜨릴 정도의 충격을 줬다"며 의사 및 가족을 포함해 최소 60만표는 이탈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3차 붕괴는 군인"이라며 "오랜 내 친구가 계엄군에 참여한 극소수 군인을 제외하고 이번 계엄사태로 나머지 군인 전부가 우리 당에 이를 갈고있단 이야기를 전해왔다"며 "특히 '미필 대통령이 군을 이용해 권력욕을 채우려 했다는 것'에 더욱 큰 분노를 전해왔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4차 붕괴는 친한계"라며 "계엄을 옹호하며 십자가 밟기와 인민재판 수준의 의원총회를 통해 한동훈 대표를 내쫓는데 성공했다"며 "'이번에도 권성동'이었다. 친윤(親윤석열)들은 언론사 반장들을 모아놓고 '대표가 대통령과 차별화 하려다 망했다' 키득거리고 있지만, 그나마 당에서 계엄을 해제하고 계엄을 반대하는 자들을 다 내쫓고 순도 100% 계엄옹호당을 만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의원 중 20~30% 수준이지만 당원 중 여전히 과반은 될 친한계를 내쫓는 결정으로 당은 반토막이 났다"며 친윤계 비대위원장 선출로 "우리 당은 자유통일당 수준의 순도 100% 계엄옹호당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은 "(친윤계는) 보수연합에서 2030 남성 + 의사 + 군인 + 친한계를 축출하고 체리따봉을 받은 권성동을 중심으로 계엄의 날 당사 3층에서 TV보던 자들의 당을 만들었다"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시장 같은 자를 대선후보로 내세우면 보수 붕괴의 화룡점정을 찍으며 대선에서 9% 정도 득표할 것"이라며 "계엄하고, 탄핵 당하고, 김건희 특검 받고, 명태균은 황금폰을 검찰에 제출하는 수준의 일을 감내하며 다시금 권성동이 체리따봉 받을만한 당대표 축출에 성공한 것을 축하한다. 9% 국힘과 2% 자통당을 더하면 11% 정도 되는 당은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래봐야 (15% 미달로) 선거비용 회수는 어렵겠지만"이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