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씨 요청에 창원교도소 접견 다녀온 박주민 의원, 30분 대화…"많은 말씀 하셔"
"'왜 접니까' 묻자 민주당 의원 명단 보다 '느낌 왔다'고 해…황금폰 작은 부분"
구체적 대화 내용, 재접촉 여부도 함구 "명씨가 비밀·비공개 철저 요구"
"'왜 접니까' 묻자 민주당 의원 명단 보다 '느낌 왔다'고 해…황금폰 작은 부분"
구체적 대화 내용, 재접촉 여부도 함구 "명씨가 비밀·비공개 철저 요구"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17일) 경남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를 찾아 명태균씨와 대화한 배경에 관해 "장소변경접견(교도관 참여, 대화 내용 녹음) 형태로 만났고 시간은 30분 정도"라고 했다.
여권 인사인 명씨가 야당 의원인 자신을 부른 이유에 관해선 "제가 쭉 듣는 상황이었는데 유일하게 질문한 게 그거다. '나 알지도 못하시잖아요, 왜 접니까'"라며 "민주당 의원 명단을 쭉 보다가 제 이름 보고 느낌이 왔다고 얘기하더라"라고 반신반의했다.
그는 명씨와 나눈 대화 내용으론 "역사 이야기(판단 근거로 삼는 과거 사례)부터 본인 상황, 현재, 앞으로 정치 일정에 대한 본인 견해를 쭉 이야기했다. 많은 말씀을 했다"며 "얘기를 마치면서 이번 대화 나눈 걸 비밀 유지해달라고 얘기하더라"라고 전했다.
'명씨가 검찰에 제출한 황금폰(휴대전화 3대, USB 1개) 이야기를 했는지'에 관해서도 "말씀드리기가 좀 곤란한데 황금폰에 대한 얘기는 거의 없었다"면서 "황금폰은 이야기 중 굉장히 작은 부분이었다. 황금폰 관련 답변은 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
박주민 의원은 검찰에 제출된 황금폰을 김건희 특검법이 최종 통과할 경우 특별검사가 확보하고, 민주당에서도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특검이 조만간 발동될 것"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특검 담당사건 중에 소위 '명태균 게이트' 관련 사건도 들어가 있다"며 "(이첩 대상이어서) '검찰이 (황금폰을) 반납 안 한다'는 게 큰 의미는 없다"고 했다. 명씨와 다시 만날지에 대해서도 박 의원은 "본인이 철저히 비밀·비공개 요구를 하셨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박 의원은 지난 12일 명씨와 박 의원이 접견하기로 한 약속이 창원교도소 사정으로 불발된 뒤 17일 만났다. 명씨는 당초 황금폰을 '처남을 통해 버렸다'고 했다가 검찰에 증거은닉교사 혐의 추가기소됐지만, 박 의원과 12일 약속이 엇갈린 뒤 황금폰을 검찰에 제출한 상태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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