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당 5억9565만원, 22년째 땅값 1위
단댁주택 1위는 신세계 이명희 회장 자택
공시가 300억 육박…10년째 1위 지켜
2위는 이해욱 DL 회장 삼성동 집
3위는 삼성 영빈관 '승지원'
단댁주택 1위는 신세계 이명희 회장 자택
공시가 300억 육박…10년째 1위 지켜
2위는 이해욱 DL 회장 삼성동 집
3위는 삼성 영빈관 '승지원'
서울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부지가 22년 연속 땅값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단독주택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이 10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18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5년 전국 표준주택·표준지 공시지가에 따르면, 서울 중구 충무로 1가 네이처리퍼블릭 부지(169.3㎡)의 내년 공시지가는 1㎡당 1억8050만 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으로 나타났다. 평(약 3.3㎡)으로 환산하면 약 5억9565만 원 수준이다. 3.3㎡ 가격이 최고급 승용차인 롤스로이스 한 대 값이다. 이 땅을 팔면 롤스로이스 51대를 살 수 있는 셈이다.
가장 비싼 토지 1~8위는 모두 네이처리퍼블릭 부지 인근 명동 일대 토지가 차지했다. 지난해와 순위 변동은 없었다.
2위는 중구 명동2가 우리은행 명동지점(392.4㎡)이 차지했다. 내년 공시지가는 ㎡당 1억7940만 원으로 책정됐다. 3위인 충무로2가의 옛 유니클로 부지(300.1㎡)는 ㎡당 1억6530만원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대비 땅값 변동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9위와 10위는 모두 강남 일대 토지로 지난해와 달리 순위가 역전됐다. 지난해 10위였던 강남구 역삼동 업무용지(747.7㎡)는 ㎡당 1억2750만 원으로 올해 9위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9위를 기록한 서초구 서초동 업무 용지(662.2㎡)의 내년 공시지가는 ㎡당 1억2580만 원 수준으로 10위로 나타났다.
단독주택 가운데에서는 이명희 회장 자택의 내년 공시가격은 297억2000만원으로 올해(285억7000만원)보다 4.0%(11억5000만원) 상승했다. 이 단독주택은 연면적 2862㎡ 규모로, 2016년 표준 단독주택으로 편입된 이후 계속해서 공시가격 1위 자리에 올라 있다.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 2위는 이해욱 DL그룹 회장의 강남구 삼성동 주택(연면적 2617㎡)으로 내년 공시가격이 192억1000만원이다. 올해 대비 3.0% 상승했다.
3위는 삼성그룹 호암재단이 용산구 이태원동에 보유한 삼성그룹의 영빈관인 승지원(연면적 609.6㎡)이다. 내년 공시가격은 179억원으로 올해보다 4.3% 올랐다.
4위에 오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보유한 용산구 이태원동 주택의 내년 공시가격은 174억1000만원으로 3.9% 상승했다. 공시가격 상위 단독주택 10곳의 순위는 1년 새 변동이 없었다.
공시가격 상위 단독주택 10곳의 순위는 1년 새 변동이 없었다.
국토부에 따르면, 내년 표준주택 공시가격은 전국 평균 1.9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0.57%로 역대 최저 상승률보다는 변동 폭이 커졌지만, 평균보다는 낮은 상승 폭이다. 표준주택 공시가격이 가장 크게 오른 곳은 서울(2.86%)이다. 이어 경기(2.44%), 인천(1.7%) 순이다.
서울 안에서는 용산구 표준 단독주택의 공시가격 상승률이 3.7%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강남구(3.53%), 성동구(3.41%), 동작구(3.28%), 마포구(3.11%) 순이었다.
공시가격이 비교적 크게 오르지 않은 데는 정부가 내년 공시가격 현실화율도 문재인 정부가 로드맵을 수립하기 전인 2020년 수준으로 3년 연속 고정한 영향이 크다. 윤석열 정부는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2030년까지 90%로 높이려는 로드맵을 폐지하고 3년째 69%로 묶었다. 이렇게 되면 시세 변동 폭만 공시가격에 반영된다. 정부는 로드맵 폐지와 동시에 시세 반영 비중을 더 높이는 새로운 산정 방식을 도입하려 했지만, '탄핵정국'이 맞물리며 개정법 통과에 먹구름이 끼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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