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 정계 입문
7전8기 노력 끝에 여의도 국회 입성
창원시장 활동하며 행정경험도 갖춰
지방투자촉진특별법안 발의에 참여
7전8기 노력 끝에 여의도 국회 입성
창원시장 활동하며 행정경험도 갖춰
지방투자촉진특별법안 발의에 참여
![[오늘의 DT인] "여야 떠나 지역현안 해결 힘 모아야…세계적으로 경쟁력 갖도록 최선"](http://contents.dt.co.kr/images/202412/2024121902102158820001[1].jpg "[오늘의 DT인] \"여야 떠나 지역현안 해결 힘 모아야…세계적으로 경쟁력 갖도록 최선\"")
"어떤 정책이든지, 그게 보수든 진보든 국민들을 잘 살게 하는 내용이라면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해요."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남 창원시 성산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여의도에 입성한 건 22대 국회가 처음이지만 정치 경력은 2000년부터 지금까지 24년간으로 그 세월이 짧지 않다.
허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민원제도혁신 비서관,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잠시 정치와 연을 끊고 사업에 집중했던 시절도 있지만 정계 입문의 결정적 계기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돕기 위해 돌아왔고 이 자리에 서 있다. 허 의원은 "저는 80년대 학번이고 그 때는 학교에서 전부 민주화 운동을 하지 않았나. 그러다 보니 정치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었는데 마침 구속이 됐을 때 노 전 대통령이 변호사로서 변호를 해줬다"며 "그게 인연이 돼 지금까지 정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의원의 국회 입성은 말 그대로 '7전 8기' 노력의 결실이다. 허 의원은 창원에서만 재보궐선거, 지방선거, 국회의원선거 등을 치렀다. 낙선했을 때도 있었지만 노회찬 전 의원과 단일화하며 아쉽게 물러날 때도 있었다. 그러나 끊임없이 지역을 누비며 보여줬던 허 의원의 노력과 열정이 결국 지역구민들에게 닿았다. 허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계 첫 창원시장으로 당선됐고 지난 4·10 총선에서는 야권 단일화 없이 사상 처음 승리의 깃발을 꽂았다.
22대 국회는 출범 당시부터 지금까지 줄곧 '최악의 국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임위원회마다 여야가 충돌하며 주요 민생 법안 처리가 미뤄지고 있고 개원식은 최장 지각도 모자라 처음으로 대통령이 불참하는 오명을 남겼다. 그러나 허 의원은 인터뷰 내내 누구보다 '진짜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중요시 여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제가 좋아하는 말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흑묘백묘론'이에요. 검은 고양이든 흰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의미인데 특히 국회에 입성하면서 더욱 되새기게 되는 말입니다. 국회는 이해충돌이 훨씬 강한 곳이잖아요. 그 속에서 정치력을 발휘해 서로 간에 조정도 해야 하고 양보도 해야 하는데 결국 가장 중요한 건 국민이죠. 내가 약간 손해를 보더라도 국민 전체를 위해서 더 큰 이득이 될 수 있는 일을 해야 하는 게 정치인이라고 생각해요."
![[오늘의 DT인] "여야 떠나 지역현안 해결 힘 모아야…세계적으로 경쟁력 갖도록 최선"](http://contents.dt.co.kr/images/202412/2024121902102158820001[2].jpg "[오늘의 DT인] \"여야 떠나 지역현안 해결 힘 모아야…세계적으로 경쟁력 갖도록 최선\"")
전문조직을 설립해 산업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돕는 내용의 '한국방위산업진흥원법안', 미래형 이동수단에 미래형 선박을 포함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 등을 발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나라가 산업 경쟁력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부에서 어떤 부분을 지원해야 하는지 연구하고 고민한 결과다.
허 의원은 창원시장으로 활동하며 행정 경험을 쌓았다. 당연히 지역을 향한 관심도 많다. 허 의원과 인터뷰하기 위해 들어선 의원실 한편에는 창원의 모습이 담긴 큼직한 포스터가 걸려 있었다. 지역에서 발생하는 각종 현안도 챙겨야 하고 세심히 살펴야 하겠지만 요즘 무엇보다 걱정하는 부분은 지방이 소멸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현재 국회에는 '지방소멸위기 극복을 위한 지방투자촉진 특별법안'이 발의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지방이 주도하는 지역 균형 발전이 이뤄져야 하고 국민 모두가 어디에 살든 윤택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지방시대를 효율적으로 열겠다는 게 골자다. 허 의원도 다른 의원들과 함께 법안 발의자로서 이름을 올렸다. 허 의원은 "모든 자본과 인력이 수도권으로 몰려가는 등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산업의 균형 배치를 통해 기업들이 지역을 찾을 수 있도록 여러 인센티브를 만들어 내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경남에서 몇 안 되는 진보 중앙 정치인 중 한 명이다. 초선이지만 지역 발전, 국민을 위한 일에 여야는 없다는 게 허 의원의 지론인 만큼 언제든 본인에게 역할이 주어진다면 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아직은 초선인 만큼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부터 살짝 비켜나고 싶기도 하지만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 과정에서 만일 제게 어떤 역할이 주어진다면 주어지는 대로 최선을 다 할 생각입니다. 여당 의원들 다수와는 아니지만 일부 이야기가 통하는 의원들하고는 의논도 하죠. 여야를 떠나서 산업을 발전시키고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데는 힘을 모아야 하니까요. 내년에도 흔들림 없이 전통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집중하겠습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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