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과개헌특위 출범 선언…전병헌 "계엄 선포·유발자들 탐욕대로 대선, 아수라 정치 복귀일뿐"
"尹은 끝났고, 새 7공화국 열어야…'구체제 청산의 탄핵파'와 '탐욕의 탄핵파' 대결" 민주당 압박
尹·明 재판 '침대축구 경쟁' 비유도
친연(親이낙연)계 중심의 새미래민주당은 19일 '혁신과 개헌' 특별위원회를 띄우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 '선(先) 헌법개정·후(後) 대통령선거'를 촉구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형사재판 지연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지연 의혹을 '침대 축구' 경쟁으로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나아가 윤 대통령에 대해 '사실상 이미 탄핵'됐다고 단언한 한편 민주당과는 '탐욕 대 청산' 대결구도를 선언했다.
전병헌(가운데) 새미래민주당 대표와 당원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당 '혁신과개헌특위' 출범식을 가지면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후 조기 대통령선거에 앞서 헌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새미래민주당 홈페이지 사진>
전병헌 새민주당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지도부와 함께 진행한 당 '혁신과개헌특위 출범 선언식'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 대통령 탄핵 정국에 대해 "지금의 위기는 낡은 87년 체제를 혁신하고 국가적 새틀을 만들 절호의 기회"라며 "거대1당과 2당은 '침대 눕기 경쟁'을 당장 중단하고 국민이 만든 '개헌의 골든타임'을 신질서 구축의 개헌으로 완성시킬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촉구했다.
그는 "낡은 체제 청산, 새 질서·새틀을 담아낸 개헌을 우선해 '선개헌 후 대선'을 치러야 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이 새로운 대통령은 제7공화국 대통령으로 새 출발해야 한다"며 "계엄령을 선포하고, 계엄령을 유발시킨 제1·2 책임자들이 정권 탐욕에만 눈 멀어 국가의 미래와 새 질서에 대한 국민적 여망을 또다시 무시한다면 그들 자신도 국민 탄핵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즉시 누워있는 침대에서 당장 튀어나와, 나라의 새틀, 신질서를 향한 개헌 성취에 힘과 지혜를 모아내자"며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이 또다시 국회 탄핵 이전의 광란의 정치판으로 그대로 되돌아 가서는 안 된다. 특히 '이재명 대표가 말하는 헌정질서 회복'은 '탄핵 이전의 아수라 정치로 원상복귀'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퇴장이 이재명 시대 개막으로 이어지는 건 퇴행"이라고도 했다.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와 당원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당 '혁신과개헌특위' 출범식을 가지면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후 조기 대통령선거에 앞서 헌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새미래민주당 홈페이지 사진>
전병헌 대표는 "지난 대선은 누가 차악(次惡), '누가 덜 나쁜 후보인가'를 가리는 싸움이었다. 두사람(윤석열·이재명 대선후보)의 등장과 함께 대한민국은 하루도 바람 잘 날 없었다"며 "윤 대통령이 탄핵으로 국정 일선에서 물러난 건 매우 다행스럽다. 더 다행스러운 건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음에도, 임기 단축 부담 때문에 어느 대통령도 엄두를 못 냈던 개헌을 위한 절호의 기회가 왔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국가를 향한 혁신 없이 대선만 고집하는 건 탐욕이다. 특히 이 대표가 온갖 사법리스크에 직면해 국회의원직과 제1야당 대표직을 방패삼은 것도 모자라, 입법독주를 넘어 대선마저 방탄용으로 활용하려 한다면 국민의 매서운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윤석열과 싸움은 이미 끝났다. 이젠 대선만을 위한 '탐욕의 탄핵파'와 낡은 질서를 청산하고 새 틀을 목표로 하는 '청산의 탄핵파' 대결이 시작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선 개헌'을 거듭 주장하면서 "모든 정치세력과 시민사회는 사리사욕에서 벗어나 시대적 소명에 응답하기 바란다. 지금 우리는 엄중한 선택과 결단의 시기를 맞았다. 새민주당이 앞장설 것이다. 이미 시민사회는 '국가혁신-개헌 국민운동'에 들어갔다"며 "'새로운미래'란 이름으로 신당을 만들 때부터 우린 진영을 초월하고 87체제를 넘어 7공화국 문을 여는 통합과 포용, 더 깊고 넓은 민주주의를 지향했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진영논리에 빠져 '보수정당·세력만 없애면 된다' 혹은 '진보정당·세력만 제거하면 된다'는 거대양당의 적대와 증오의 정치와 단절하는 게 진짜 새로운 진보의 길"이라며 "우리 국민에게 '새로운 미래'는 '광란의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게 너무나 소중하다"고 했다. 이처럼 새민주당은 시민사회와 제(諸)정당에 선 개헌 동참을 호소했지만, 개헌 구상을 직접 드러내진 않아 참여 공간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