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19일 개장하는 한국증시에도 큰 충격이 예상된다. 전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7거래일 만에 순매도를 기록했다. 그러나 '연준 쇼크'로 달러화 지수가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원·달러 환율은 단숨에 1450원선을 돌파했다.
가뜩이나 허약해진 증시 체력에 연준 쇼크가 더해지면서 한국 증시는 시계제로 상태로 빠지고 있다.
◇미 증시, 대형주도 급락
연준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에 실망감이 반영됐다. 대형주의 주가는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기준금리 발언 이후 낙폭을 빠르게 키웠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58% 내린 42326.8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62% 급락한 19380.87까지 내려왔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은 5868.4로 3.01% 떨어졌다.
승승장구하던 테슬라 주가는 전일 대비 8.24% 내린 440.33달러에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등 대형 기술주 주가도 일제히 빠졌다. 장 초반 상승하던 엔비디아 주가는 1.14% 하락했고, 애플은 2%대, 메타는 3%대 낙폭을 보였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4.6%, 3.7% 내렸다.
◇내년 미국 금리인하 4회→2회
이날 주가 하락은 연준이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놓은 점도표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는 확신했지만, 당장의 금리인하보다 내년과 후년의 통화정책 방향을 알 수 있는 점도표에 주목해 왔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4.25~4.5%로 기존보다 25bp 낮췄다. 지난 9월 4년 반만의 금리 인하 후 11월에 이어 3번 연속 인하다. 미국 기준금리는 지난 2022년 12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다만 정책결정문에서 "기준금리의 추가적 조정을 고려할 때"라는 표현을 "기준금리의 조정 속도와 폭을 고려할 때"로 수정하면서 앞으로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속도와 폭을 고려하겠다는점을 암시했다.
이어 "올해 초부터 노동 시장 상황은 전반적으로 완화됐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인 2%를 향해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내년 연말까지 2번의 추가 금리인하를 예고했다. 기존 4번에서 절반으로 줄었다. 내년 연말 기준금리는 3.9%로 지난 9월 3.4%에서 후퇴했다. 후년 기준금리 전망치도 상향 조정됐다. 2026년 최종금리는 2.9%에서 3.4%로 높아졌다.
연준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에 실망감이 반영됐다. 대형주의 주가는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기준금리 발언 이후 낙폭을 빠르게 키웠다.
◇악재 겹친 한국 증시
전날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자가 7일 만에 돌아오면서 상승장을 이끌었고 코스닥 시장은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영향으로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7.62포인트(1.12%) 상승한 2484.4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내 증시의 상승은 주요국의 금리 결정을 앞둔 경계감보다 '전날 낙폭이 과대했다'는 인식에 따른 가격 매력이 부각되면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는 강보합 출발 후 전약후강 흐름을 나타내며 상승폭을 확대한 뒤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2680억원을 담았고 기관 투자자는 1337억원을 사들였다.
코스닥 역시 전일 대비 3.10포인트(0.45%) 오른 697.57에 거래됐다. 개인이 447억원을 사들이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202억원, 기관은 62억원을 덜어냈다.
그러나 19일 국내 증시는 다시 안개속으로 빠져들 위험성이 커졌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