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앞두고 증시 변동성 더 커져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8.50포인트(1.95%) 하락한 2435.9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13.21포인트(1.89%) 내린 684.36에 거래됐다.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태도 변화에 국내 증시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간) 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25bp 인하했다. 이와 함께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을 3.9%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연준은 내년 기준금리 인하 횟수로 당초 예상인 4차례보다 2차례 줄어든 2차례 인하를 시사했다. 내년 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도 기존 전망치인 2.1%보다 높은 2.5%로 조정했다.
이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8을 넘어 연고점을 경신했고, 원·달러 환율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한때 1450원을 넘어섰다.
FOMC 충격에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서둘러 국내 증시를 이탈했다. 기관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5073억원, 외국인 투자자가 4342억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 하루 동안 8021억원을 사들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기관 투자자는 1138억원, 외국인 투자자는 200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 투자자는 1420억원을 순매수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반도체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하면서 반도체주도 힘을 잃었다.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하루 동안 3.28%가 빠져 5만3100원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도 4.63% 후퇴해 17만5000원에 거래됐다. 이를 비롯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대부분이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유일하게 HD현대중공업(5.15%)만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실리콘투(7.63%), 파마리서치(2.38%), JYP Ent(1.69%), 클래시스(1.46%)를 제외한 16개 종목의 주가도 뒤로 밀렸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불확실성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당분간 위험자산 선호심리 위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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