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재난통신기술로 '장관상'
KT, LG·노키아 등과 기술협력
LG유플, 비지상 네트워크 주목
KT, LG·노키아 등과 기술협력
LG유플, 비지상 네트워크 주목
환골탈태 시작한 K-통신 (5·끝)
6G와 위성통신을 핵심으로 하는 차세대 통신 기술은 미래 산업과 생활의 ABC를 바꿔놓을 전망이다. 이동통신 업계는 여기서 한 단계 나아가 통신과 인공지능(AI)과의 융합을 통해 자율주행부터 스마트팩토리, 원격의료 등 차세대 서비스를 가능케 할 기반기술 개발에 미래를 걸었다. 단순히 초고속 네트워크 제공을 넘어 전 지구적 '연결성'을 지원하는 기술 혁신을 이끈다는 구상이다.
◇ AI 결합한 6G… "표준·협력으로 주도권 잡아라"
6G 기술은 이르면 2028년 상용화에 들어가 2029~2030년 본격적인 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형 융합서비스를 뒷받침하는 통신 인프라이면서 데이터 전송의 '동맥' 역할을 하는 국가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 에릭슨엘지는 19일 보고서를 통해 6G 첫 상용 구축 시기를 2030년으로 예상했다. 장기적으로 6G는 차별화된 연결성, AI·컴퓨팅 서비스, 공간·타이밍 데이터 등을 통해 물리적 세계와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가상 세계를 연결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나라는 5G를 최로로 상용화했지만 넷플릭스, 유튜브 등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키우고 데이터 전송 역할에만 머물렀다는 지적도 있다. 통신 시장이 포화 상태로 접어든 국내 이동통신사는 단순 네트워크 세대교체뿐 아니라 '수익화' 확보란 과제가 있다. 6G에서는 초고속 등 수치를 강조하기보다 AI·센싱·유비쿼터스 연결 등 실질적 효용 가치를 확보하는 게 숙제로 꼽힌다.
SK텔레콤은 '6G 백서'를 통해 6G 네트워크 핵심 요소로 AI를 활용한 네트워크 인프라의 지능화·효율화를 꼽았다. 'AI 네이티브 네트워크'로 실시간 모니터링, 이상 탐지 등을 통해 성능을 최적화한다는 방안이다. 또 AI 알고리즘으로 데이터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분배하고, 트래픽 패턴을 예측해 가능한 문제를 사전에 파악해 대응한다. SKT는 6G 기술 관련 연구논문을 과학기술논문색인(SCI)급 국제학술지 'IEEE 커뮤니케이션스 매거진'에 발표하는 등 주요 저널과 학회 논문을 통해 6G 논의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인텔과 협력해 6G 코어망 내부 통신속도 향상 기술도 개발한다.
KT는 AI 시대에 다양한 세대의 통신 네트워크가 공존할 것으로 전망한다. 김영섭 KT 대표는 지난 10월 서울에서 개막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최 'M360 APAC'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AI 에브리웨어' 시대에 필요한 인텔리전스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래에는 4G·5G·6G가 공존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지상 네트워크뿐 아니라 다양한 비지상 네트워크의 공존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KT는 6G 연구·개발과 기술 표준화를 위해 LG전자, 노키아 등과 협력한다.
LG유플러스는 2022년부터 국내외 연구기관, 기업들과 협업해 차세대 안테나 기술인 재구성 가능 지능형 표면(RIS) 기술 검증을 해 왔다. 올해는 홍원빈 포스텍 전자전기공학과 교수 연구팀, 글로벌 소재 기업 코닝과 공동으로 RIS 개발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이를 통해 건물 내부나 지하 등 전파 도달이 어려운 지역에도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 저궤도 위성통신 미래 사업 기회로
6G와 함께 저궤도 위성통신도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는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글로벌 위성통신 시장은 2040년 740조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내년 초에는 국내에서도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를 SK텔링크, KT SAT, LG유플러스가 서비스할 전망이다. 통신 사각지대가 거의 없는 우리나라는 선박이나 항공 등 B2B(기업간거래) 서비스와 미래 사업에서 기회를 모색한다.
SKT는 지난달 차량형과 배낭형으로 구성된 솔루션을 통해 긴급 통신 이용이 가능하고, 국가 재난안전통신망(PS-LTE)과도 연동되는 재난 통신 기술로 전파방송기술대상 과기정통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지상 인프라가 손상돼도 저궤도 위성과 초소형기지국을 활용해 신속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KT는 KT SAT,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통신위성 시스템 핵심 기술 개발과 관련 생태계 조성에 공조한다. 6G 저궤도 통신위성과 유무인 복합체계 구축 등 국내외 사업에서도 힘을 모은다. LG유플러스는 6G와 이전 세대 통신 기술의 차별점인 비지상 네트워크(NTN)에 주목한다. NTN은 위성으로 공간적·지리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6G 핵심 기술 중 하나다. 자율주행차와 드론, 항공기, 위성 등이 유기적으로 연동될 수 있도록 지상·공중·우주를 아우르는 3차원 통신을 구현할 수 있다. 도시를 통과하는 자율주행차가 도로 상황을 분석하고 드론이 교통 흐름을 모니터링하는 식이다. NTN과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결합해 농촌 지역에서 농작물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도시 내에서 교량, 댐, 도로 상태를 점검해 인프라 관리를 최적화할 수도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에도 6G를 비롯한 미래 통신기술 주도권 확보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라며 "저궤도 위성 통신 서비스가 국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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