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트럼프 `종전 압박`에 젤렌스키 "유럽, 강력한 공동입장 필요"](http://contents.dt.co.kr/images/202412/2024122002102269061001[1].jpg "[글로벌 오피니언리더] 트럼프 `종전 압박`에 젤렌스키 \"유럽, 강력한 공동입장 필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사진)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종전 협상 압박을 받고 있는 유럽 정상들에게 '강력한 공동의 입장'을 취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관저를 방문해 나토 및 유럽연합(EU) 정상들과 만찬 회동을 했습니다. 그는 회동에 앞서 취재진에게 이날부터 이틀간 브뤼셀에 머무를 예정이라면서 "우크라이나의 오늘, 그리고 내일의 안전보장을 논의할 아주 좋은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를 어떻게 보호할지, 우리 국민과 군대를 더욱 강하게 하는 방법에 있어 유럽이 분열되지 않고 공동의 입장을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뤼터 사무총장 초청으로 이뤄진 이날 회동에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비롯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 EU 주요 회원국 정상들도 참석했습니다.
나토는 이날 회의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및 경제 지원 논의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실상은 종전을 주장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한 달여 앞두고 '대책회의' 성격이 짙어 보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6일 자신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끔찍한 대학살"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과 대화를 통해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했지요. 그러면서 자신이 집권했다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협상 특사로 지명된 키스 켈로그가 내년초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이탈리아 로마, 프랑스 파리 등 유럽 국가를 방문할 예정이라는 외신 보도도 나왔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켈로그 특사 지명자의 방문이 실질 협상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전쟁을 둘러싼 사실관계 조사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날 회동에서 유럽의 평화유지군 파병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지 이목이 쏠립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종전 혹은 휴전 협상이 체결되면 미군이 아닌 유럽 군대를 평화유지군으로 파견해야 한다고 주장했지요.
EU는 공개적으로는 평화유지군 논의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지만, 이날 회동이 비공개인 만큼 거론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9일에는 EU 정상회의에 참석해 지속적인 지원을 촉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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