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의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수사 당국은 승용차 트렁크에 사람 크기의 흰색 가방을 싣고 있는 한 남성의 모습이 찍힌 구글 스트리트뷰 이미지가 1년여 전에 발생한 실종사건을 해결하는 단서가 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스페인 북부에서 찍힌 이 이미지가 범인 2명을 체포하는 데 도움이 된 여러 단서 가운데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구글 스트리트 뷰에는 한 남성이 빨간색 자동차 트렁크에 흰색 자루를 싣는 모습이 찍혔는데, 이 자루에 실종된 남성의 시신이 담겨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이 이미지가 사건 해결의 결정적인 단서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1월 쿠바 출신의 33세 남성의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이 남성은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소리아 지방의 한 마을로 갔다가 실종됐다.
경찰에 실종 신고한 사람은 남성의 친척이다. 이 친척은 실종된 남성의 전화번호로 "여자친구를 만났다. 스페인을 떠날 것이고 휴대전화도 없애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지만, 메시지를 남성이 보낸 것이 아니라고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후 남성 실종 사건의 범인으로 지난달 12일 남성의 여자친구와 그와 커플로 추정되는 또 다른 남성을 체포했다. 경찰은 실종자 시신도 찾아냈으며, 이들 범인을 중대한 불법 구금 범죄의 가해자로 기소할 예정이다.
구글 스트리트뷰가 이전에도 범죄 해결에 도움이 된 적이 있다. 지난 2022년 이탈리아 당국은 구글 지도와 스트리트뷰의 도움을 받아 이탈리아에서 가장 위험한 도망자로 불리던 살인 용의자를 스페인에서 체포한 바 있다.
구글 지도 서비스인 스트리트 뷰는 세계 각지의 길과 장소를 360도 카메라로 찍어 볼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카메라가 장착된 스트리트뷰 차량이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를 낳기도 한다. 지난 2016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선 한 남성이 구글 거리뷰 차량이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며 여러 대의 차량을 공격한 혐의로 기소됐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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