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는 20일 입장문을 내고 일각에서 제기된 갑질 의혹을 부인하며 "온누리상품권 사업과 관련해 발주기관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제안요청서에 따라 적법하게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공사는 지난 8월 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플랫폼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하지만 기존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사업자인 A사로부터 플랫폼 구축을 위한 데이터를 전달받는 과정에서 갈등이 빚어졌다. A사는 공사가 이관 업무에 비협조적이라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무리한 요구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사는 A사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공사가 플랫폼 설계도(ERD)를 일방적으로 요구하고 이관 확인 용도로만 열람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의 확약서를 거부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고 짚었다.
공사는 "기존 운영 업체는 용역 종료 시 선정 업체에 모든 자료를 이관하고 기술보조, 업무보조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도록 돼 있지만 데이터 이관 과정에서 누락과 오류 등으로 테이블 관계가 불명확해 데이터 흐름 분석이 불가했던 상황이 있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발주기관인 소진공을 통해 ERD 제공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공사는 이관 확인 용도 확약서를 거부한 사실도 없다"며 "ERD 확약서에 대한 법률 검토를 마친 후 소진공에 확약서를 제출했다. 공사와 기존 운영업체는 직접적인 계약 관계가 아니므로 발주기관의 요청에 따라 정상적인 이관 절차를 이행하고 있다"고 했다.
공사는 연말연시와 설 명절 기간 동안 서비스 중단이 없도록 발주기관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도 전했다. 현 서비스 체계 유지, 안정적인 데이터 이관을 진행하고 있으며 사용자 불편 최소화를 위한 철저한 테스트와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게 공사 측의 설명이다.
자체 기술력이 없다는 지적에는 "2019년 7월 24일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 및 관리업' 자격을 심사 등록해 현재 디지털 지역사랑상품권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ICT 사업 추진을 위한 IT 기술과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핵심 인프라를 구축해 모바일 국가신분증도 기 운영 중에 있다"고 근거를 댔다.
공사는 또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 및 관리업 전자금융업을 등록하고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 및 관리업무를 수행하면서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분기별로 매출, 수수료, 인력 현황 등의 엄격한 관리 감독을 받고 있다"고 했다. 전담조직과 인력을 구성해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 관리 업무를 직접 수행하고 있으며 전자금융감독규정에서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시스템, 서버, 네트워크 등의 일부분만 용역으로 유지보수하고 있고 기존 사업자에게 하도급 형태로 '선불 전자지급 수단 발행 및 관리 업무'를 위탁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공사가 민간 경쟁 시장에 진입하고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불법 교란한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사는 "지역사랑상품권과 온누리상품권은 정부·지방자치단체 또는 대통령령으로 발행하는 공공 유가증권으로 과거부터 공사는 종이형 상품권을 제조·공급해 왔다"면서 "온누리상품권의 경우 종이형 상품권만 제조·공급 중이었으나 디지털 통합 지역사랑상품 서비스의 운영 노하우와 역량을 기반으로 이원화된 현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서비스의 불편사항 개선과 활성화를 위해 사업에 참여·수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공사는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기존 운영업체, 소진공과 협의를 지속해 국민께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이상훈기자 am8523am@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