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감스럽게도 한 권한대행이 거부권을 남발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입법권을 무시한 행태가 반복되고 있는 셈"이라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정부에 의한 삼권분립 훼손이 지속되고 있어서 참으로 유감스럽다"며 "대통령의 헌법과 계엄법 위반에 대한 국민의 뜻은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고 지적했다. 한 권한대행은 전날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농업 4법(양곡관리법·농수산물가격안정법·농어업재해대책법·농어업재해보험법 개정안)과 국회증언감정법·국회법 개정안 등 6개 쟁점 법안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이 대표는 "민의에 따라 특검법을 신속하게 공포하기 바란다"며 "공직자가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민의이지 무력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는 재의요구권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고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불법 계엄을 위해서 많은 병력을 동원했지만 우리 국민들은 맨몸으로 용맹하게 맞서 2시간 반 만에 이를 저지해냈다"며 "그런데도 국민의힘 태도가 해괴하다. 계엄 해제를 반대하고 탄핵을 반대하고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국민 두려운 걸 모르고 여전히 내란에 동조하기 여념 없는 국민의힘은 각성하기 바란다"며 "지금은 모르겠지만 이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책임을 질 때가 반드시 온다"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는 "내란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윤 대통령의 신속한 파면 절차 진행에 협조해야 하라"며 "이것이 윤 대통령을 배출한 국민의힘이 국민에게 할 최소한의 도리"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경제 위기도 우려했다. 이 대표는 "불법 비상계엄이 촉발한 내란 사태 때문에 경제 지표가 온통 빨간 불"이라며 "소상공인 10명 중 9명은 매출이 줄었고 수출 기업들도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연말 대목은 사라져버렸고 소비 절벽도 현실화했다"고 했다. 이어 "성장 하방 압력이 뚜렷해지자 경제 당국이 이제서야 추가경정예산을 주장하고 나섰는데 늦었지만 다행"이라며 "민생 추경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도 아니고 정쟁의 대상도 아니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국난에 비견되는 이 비상한 시국에 신속하고 비상한 대책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며 "정부는 국민의 삶을 직시해서 지금 바로 추경 편성에 나서기를 바라고 국민의힘도 협조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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