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지난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뤄냈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최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3분기 상장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동향조사 결과'를 내놨다. 이번 조사는 한국거래소(KRX) 산업지수 중 바이오헬스케어부문을 선별해 해당 지수에 포함되는 91개 공시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의약품 9.6%, 의료기기 18.8% 증가해 전체적으로 10.8% 성장했다. 국내 상장 바이오헬스케어기업들은 지난 1분기 10.8%, 2분기 15% 증가에 이어 3분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 성과를 냈다. 구체적으로 3분기 전체 매출액은 8조3600억원 규모로, 이중 의약품 매출이 7조2000억원, 의료기기 매출이 1조1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증가율의 경우 지난해 3분기 2.1%에서 올 3분기 19.1%로 약 17%포인트(p) 개선됐다. 여기에는 대기업의 의약품 매출 증가(25.7%)와 중견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의약품 17.2%, 의료기기 12.8%)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중소기업은 의약품 원료중간체 및 기술료수익 등의 축소로 의약품 분야에서 매출액 증가율이 -1.7%를 기록했다 . 기업들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도 바이오헬스케어 중소기업의 영업 적자 전환 등의 영향으로, 올 3분기 전년 보다 약 0.2%p 증가하는 데 그친 17.4%를 기록했다.
바이오협회는 중소기업들은 연구개발(R&D) 투자에 있어서도 대기업 간 차이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올 3분기 대기업의 의약품 분야 연구개발 인력은 187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중소기업은 1005명으로 전년보다 1.2% 감소했다.
김은희 바이오협회 산업통계팀장은 "상장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국내외 매출 회복세에 힘입어 재무상태가 안정화되고 있으나, 의약품분야 중소기업의 경우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감소되고 있다. 연구개발 투자와 연구개발 인력도 축소되고 있어 투자유치 및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방안 강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경제가 하반기에도 안 좋은 만큼 의약품 중소기업의 경영 환경도 3분기보다 개선되진 않았을 것"이라며 "수출 확대 등 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