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기후플레이션 `초콜릿`, 외산은 중량↓, 국산은 가격↑…"규제 풍선효과"](http://contents.dt.co.kr/images/202412/2024122202109932102004[1].jpg "[단독]기후플레이션 `초콜릿`, 외산은 중량↓, 국산은 가격↑…\"규제 풍선효과\"")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원재룟값 상승 부담을 상쇄하기 위한 기업들의 대응 양상이 이 같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슈링크플레이션 규제 강화 움직임에 관련 '꼼수' 대신, 아예 가격을 올리는 쪽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편의점에서 파는 일본 초콜릿 제품 '브루봉 알포트 미니초콜릿'은 오는 25일부터 중량이 59g에서 55g으로 6.8% 줄어든다.
또 다른 일본 제품인 딸기썬더·블랙썬더 한입파우치도 최근 중량이 줄었다. 각각 42g에서 37g, 55g에서 48g으로 감소율은 11~13%다.
터키 초콜릿 제품인 '트러플 초콜릿 헤이즐넛맛·카라멜향·티라미수향·피스타치오향' 등 4종은 지난 19일부로 각각 92g에서 80g으로 13% 줄었다.
이들 제품 모두 가격은 그대로이고 중량이 줄었다.
반면 국산 제품들은 제과기업들의 대표 제품뿐 아니라 편의점 PB(자체브랜드) 초콜릿 제품까지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이마트24는 PB인 '아임이'의 다크초콜릿, 밀크초콜릿을 각각 1700원에서 2500원으로 32% 인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초콜릿 원재료 단가가 대폭 상승한데 따른 가격 인상이라는 게 이마트24 측 설명이다.
이에 앞서 오리온, 해태 등 국내 대표 제과업체들이 초콜릿이 들어간 과자를 중심으로 제품 가격을 무더기로 인상한 바 있다.
오리온은 이달 초코송이, 다이제초코 등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10.6% 올렸다. 해태제과도 초콜릿 원료 비중이 높은 홈런볼, 포키 등 10개 제품 가격을 평균 8.6% 인상했다.
이상기후에 따른 재배 면적 감소로 인한 코코아 공급부족에, 돌발 리스크 '탄핵 정국'으로 인한 환율 급등까지 겹치면서 이 같은 가격상승세는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슈링크플레이션 규제 강화 움직임을 인식해 중량을 줄이는 꼼수를 쓸 수 없게 된 기업들이 원재룟 값·환율상승 요인에 내몰리면서 결국 가격을 올리게 되면서, 이른바 '가격인상 풍선효과'가 심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국내에선 지난 8월부터 용량을 줄이고 이를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는 슈링크플레이션 행위에 과태료 부과하는 '사업자의 부당한 소비자거래행위 지정 고시'가 시행됐다. 1차 위반시 과태료 500만원, 2차 위반 시 1000만원이 부과된다. 과태료 수준을 높인 법안도 최근 발의됐다. 정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업자가 제품 용량·성분 등을 변경할 경우, 변경 전후 정보를 제품 포장에 표시하거나 홈페이지·판매장소에 3개월 이상 고지하도록 하고, 이를 위반해 고지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소비자기본법 일부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한편 초콜릿의 주원료인 코코아(카카오 열매를 가공한 것)의 경우, 미국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선물 가격이 지난 18일 종가 기준 톤(t)당 1만2565달러(약 1824만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94.2% 폭등했다.글·사진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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