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대표 사퇴로부터 일주일째 비상대책위원장 후보조차 선임하지 못했다. 당대표 사퇴 발표보다 앞서 '지체없이 비대위 설치 절차를 진행하겠다'던 공언은 공염불이 됐고, 친윤(親윤석열)계 중진 일색으로 회귀하는 수순이다.
'원조 친윤' 5선인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2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의원들이 저에게 '원톱'을 하는 게 낫지 않냐는 의견들을 전달한다"고 말했다. 원내대표로서 비대위원장을 겸직하는 '원톱'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초선~4선 의원들은 최근 선수(選數)별 모임을 갖고 원내대표 업무 과부하를 우려해 당대표를 직접 대체할 비대위원장을 선임하는 '투톱 체제'에 공감, 당내 인사 추천안을 전달한 상황이다. 5선 권영세·김기현·나경원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앞서 초선·30대 김재섭 의원과 중립성향 윤희숙 전 의원 등 '소장파'가 비대위원장 물망에 오르기도 했었다. 지난 20일쯤 권 대행이 직접 제안했지만 이들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져 '중진 재검토'로 선회했다. 후보군 윤곽은 24일쯤 드러날 전망이다.
권 대행은 이날 기자들에게 "내주 초에 결정되면 의원총회에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의총은 소집되지 않은 상태다. 그는 여태 거명된 인물 중 비대위원장이 나오더라도 '도로 친윤당'이 된다는 비판엔 "분파적 발언"이라고 불만을 내비쳤다.
권 대행은 "대통령 탄핵이 가결된 마당에 우리 당의 친윤·비윤·친한·비한이 없다. 다 '친국민의힘'이고 '친국민'"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런 혼란스런 상황을 초기에 해결할 수 있고 당의 미래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분이면 더 좋겠단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나 지난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여당 비공개 의총에선 친윤계 의원들이 한 전 대표에게 "이 자리에서 그만두라", "도라이 아냐", "저런 놈" 등 공격하고 친한계에선 "분풀이하냐"며 부딪힌 녹취가 보도돼 분열상은 최고조에 이른 상태다.
한편 비대위원장 파격 인선이 필요하단 시각도 남아 있다. 개혁보수 주창자이자 '원조 반윤' 격인 유승민 전 의원이 거론된다. 그는 21일 CBS라디오에서 "지금 이 당의 모습이 완전히 망하는 코스로 가고 있다"며 "이 당을 바꾸고자 하는 열망이 엄청 강하다"고 밝혔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지난 12월16일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원조 친윤' 5선인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2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의원들이 저에게 '원톱'을 하는 게 낫지 않냐는 의견들을 전달한다"고 말했다. 원내대표로서 비대위원장을 겸직하는 '원톱'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초선~4선 의원들은 최근 선수(選數)별 모임을 갖고 원내대표 업무 과부하를 우려해 당대표를 직접 대체할 비대위원장을 선임하는 '투톱 체제'에 공감, 당내 인사 추천안을 전달한 상황이다. 5선 권영세·김기현·나경원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앞서 초선·30대 김재섭 의원과 중립성향 윤희숙 전 의원 등 '소장파'가 비대위원장 물망에 오르기도 했었다. 지난 20일쯤 권 대행이 직접 제안했지만 이들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져 '중진 재검토'로 선회했다. 후보군 윤곽은 24일쯤 드러날 전망이다.
권 대행은 이날 기자들에게 "내주 초에 결정되면 의원총회에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의총은 소집되지 않은 상태다. 그는 여태 거명된 인물 중 비대위원장이 나오더라도 '도로 친윤당'이 된다는 비판엔 "분파적 발언"이라고 불만을 내비쳤다.
권 대행은 "대통령 탄핵이 가결된 마당에 우리 당의 친윤·비윤·친한·비한이 없다. 다 '친국민의힘'이고 '친국민'"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런 혼란스런 상황을 초기에 해결할 수 있고 당의 미래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분이면 더 좋겠단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나 지난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여당 비공개 의총에선 친윤계 의원들이 한 전 대표에게 "이 자리에서 그만두라", "도라이 아냐", "저런 놈" 등 공격하고 친한계에선 "분풀이하냐"며 부딪힌 녹취가 보도돼 분열상은 최고조에 이른 상태다.
한편 비대위원장 파격 인선이 필요하단 시각도 남아 있다. 개혁보수 주창자이자 '원조 반윤' 격인 유승민 전 의원이 거론된다. 그는 21일 CBS라디오에서 "지금 이 당의 모습이 완전히 망하는 코스로 가고 있다"며 "이 당을 바꾸고자 하는 열망이 엄청 강하다"고 밝혔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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