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가 보유한 총 금융자산 2826조원…전년 대비 2.9%↑
22일 KB금융그룹은 '2024 한국 부자 보고서'를 발간, 올해 한국 부자는 인구의 0.9%인 총 46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1% 늘었다고 밝혔다. 이들이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2826조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으며 부동산 자산은 2802조원으로 법인명의 부동산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2% 늘었다.
한국 부자 32.2%는 과거 1년간 금융투자 수익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손실을 경험한 부자는 8.6%에 그쳤다. 금융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한국 부자의 안정지향적 투자 성향은 줄고 투자 지식에 대한 자신감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 부자들의 내년 투자 기조는 대내외 불확실성의 확대로 인해 현재 투자 수준을 유지하는 '현상 유지'가 대세를 이뤘다. 주식과 예적금에서도 자금 추가와 회수 의견이 공존하는 등 시장 전망에 대한 시각이 엇갈렸다. 단기적인 투자 부문은 주식(35.5%)과 금·보석(33.5%)에서, 중장기적으론 거주용 주택(35.8%), 주식(35.5%)에서 고수익을 기대했다. 자산 관리 관심분야 1위는 국내 부동산 투자(40.0%)였으며 실물(금·보석)투자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실물투자는 2022년 7위에 그쳤으나 매해 관심도가 높아지며 올해 2위까지 올라섰다.
한국 부자의 거대 자금은 상속·증여, 해외자산 투자, 해외 투자 이민을 통해 옮겨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한국 부자 5명 중 3명은 상속·증여를 받은 경험이 있었다. 4명 중 1명은 증여를 한 경험이 있고 향후 계획이 있는 부자도 절반(54.3%)에 달해 '세대간 자산 이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부자 가운데 향후 해외자산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는 50.3%로 현재 해외자산에 투자 중인 부자(60.3%)보다 10.0%포인트(p) 감소했으며, 한국 부자의 26.8%는 해외 투자 이민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한국 부자의 83.2%는 대체자산 투자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 부자가 선호하는 대체자산 1순위는 압도적인 투자 경험(77.8%)과 가장 높은 미래 투자 의향(38.0%)을 나타낸 금·보석으로 확인됐다. 그 밖에 예술품은 '현재 최선의 투자처'로 관심을 받고 있었으며, 가상자산은 '디지털 금'으로서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었다. 투자 심리 회복 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비상장주식'에 투자 의향이 있는 부자는 절세 혜택(55.0%)을 투자 이유 1위로 꼽았다.
황원경 KB금융 경영연구소 부장은 "부자들의 금융 투자처가 대체자산의 영역까지 다각화됐고 기술과 인간의 개입이 결합된 전문적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한 높은 기대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2024 한국 부자 보고서'는 지난 7월 31일부터 9월 6일까지 한국 부자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별도 패널을 대상으로 한 개인 심층 인터뷰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이들은 총자산 기준 100억원 이상은 있어야 부자라고 생각하며 42세에 7억4000만원의 종잣돈을 마련했다고 답했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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