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나침반] 호재와 악재 혼재…"산타랠리와 정치 불확실성"](http://contents.dt.co.kr/images/202412/2024122302101363046001[1].jpg "[가상자산 나침반] 호재와 악재 혼재…\"산타랠리와 정치 불확실성\"")
22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후 비트코인은 1BTC당 9만600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1주일 전과 비교해 5% 가까이 떨어진 가격이다.
![[가상자산 나침반] 호재와 악재 혼재…"산타랠리와 정치 불확실성"](http://contents.dt.co.kr/images/202412/2024122302101363046001[2].jpg "[가상자산 나침반] 호재와 악재 혼재…\"산타랠리와 정치 불확실성\"")
당시 연준의 기준금리 25bp(1bp=0.01%포인트) 인하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수정 경제전망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바꾼 것이 원인이 됐다.
연준은 내년도 기준금리 예상 인하 횟수를 9월 전망 때의 4회에서 2회로 줄였다. 이에 내년 말 기준 금리(중간값)를 기존 9월 전망치(3.4%)보다 0.5%포인트 높은 3.9%로 제시했다. 2년 뒤 기준금리 전망치도 상향 조정됐다. 2026년 최종금리는 2.9%에서 3.4%로 높아졌다. 인플레이션이 둔화세가 종전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연준 목표치(2%)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게 주된 배경이 됐다.
그동안 비트코인 강세를 이끌었던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기대감도 한풀 꺾였다. 특히 이번 사상 최고가 경신 랠리 주 요인으로 꼽혔던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에 대해 파월 의장이 찬물을 끼얹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한 인터뷰에서 중국 등 경쟁국이 시장을 선점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기 위한 기금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가나 기관이 비트코인 매입에 나설 경우 수요와 유동성 상승으로 가격이 추가적으로 오를 수 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여기에 연준이 관여할 의사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는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고, 비트코인 비축을 위한 제도 마련은 의회가 고려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연준이 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는 의사도 명확히 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가 2026년까지로 아직 남았고, 트럼프 당선인도 파월 의장에게 사퇴를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가상화폐 친화 정책이 연준에 의해 제지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같은 우려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가격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더리움은 1주일 전보다 14% 내린 3330달러선에, 리플은 7.8% 하락한 2.2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시총 상위 15개 코인 전부가 1주일 전보다 가격이 낮아졌다.
기관 투자자의 자금 이탈도 이어졌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에 따르면 FOMC 발표 이후인 19일과 20일 9억4890만달러(약 1조3754억원)의 자금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도 1억4460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이달 들어 양 현물 ETF에서 자금 순유출을 기록한 날은 19일과 20일 이틀뿐이다. 주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4억5720만달러 순유입(비트코인)을 유지했지만,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강동현 코빗 연구원은 "이번 주도 미국의 주요 경제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이전 발표에 비해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연말로 접어들며 산타랠리 기대감과 함께 트럼프 당선인 취임 한 달 전이라는 정치적 불확실성 요인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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