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금융이용 및 애로 실태조사 결과
기준금리 인하에도 中企 절반 "대출금리 변동 없어"
"중기 자금난 가중…대출금리 낮춰 기업 부담 덜어야"
기준금리 인하에도 中企 절반 "대출금리 변동 없어"
"중기 자금난 가중…대출금리 낮춰 기업 부담 덜어야"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중소기업 금융이용 및 애로 실태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자금사정을 묻는 질문에 '악화됐다'는 응답이 47.2%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같은 답을 한 응답자 비율(31.7%) 대비 15.5%포인트(p) 증가했다. '비슷했다'는 응답은 46.2%였다. '호전됐다'는 응답은 6.6%에 그쳤다.
매출액 규모가 작을수록 자금사정이 어려워졌다는 기업의 비중이 높았다. 10억원 미만 영세한 기업 중 60%에 달하는 기업이 자금사정이 악화했다고 답했다. 10~50억원 미만 기업은 45.0%, 50~100억원 미만 기업은 34.0%, 100억원 이상 기업은 22.0%가 악화했다고 응답했다.
자금사정이 악화한 원인으로는 판매부진 응답이 59.3%로 가장 많았고, 원부자재 가격 상승 41.9%, 인건비 상승 26.3%, 비자비용 과대 11.0%, 채산성 악화 7.6%, 납품대금 가격 동결 또는 인하 6.8%, 판매대금 회수 지연 6.8% 순으로 조사됐다.
은행 대출과 관련된 요구사항으로는 대출금리 인하가 74.6%로 가장 높았고, 대출금 만기연장 28.6%,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26.6% 순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에 가장 절실한 금융지원 과제로는 금리부담 완화 정책 확대가 38.6%로 요구가 가장 많았다. 정책자금 대출 확대도 24.2%, 경기 불황 시 중소기업 대출 축소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는 응답도 17.2%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후 대출금리 변동을 묻는 질문에는 49.4%의 기업이 변동이 없었다고 답했다.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는 게 중기중앙회 측 설명이다.
내년 한국은행 적정 기준금리를 묻는 질문에는 61.2%의 응답자가 인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동결은 34.8%였다.
은행 이용 여건을 묻는 질문에는 32.6%가 전반적 차입여건이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 결과(17.7%)보다 14.9%p 증가한 것이다.
심사기준이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은 24.6%였다. 심사기준 강화될 것이라는 응답도 작년(19.7%) 대비 4.9%p 늘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올해 매출 감소와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자금사정이 악화한 중소기업이 크게 늘었다"며 "한국은행의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에 맞게 은행도 대출금리를 낮춰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이민우기자 mw38@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